올해 서울 순입주 5년 만에 증가···"집값 약세 요인 작용"
올해 서울 순입주 5년 만에 증가···"집값 약세 요인 작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해 멸실되는 주택이 예년에 비해 1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멸실 대비 입주물량은 5년 만에 순증했다.

31일 부동산114가 서울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9년 예상되는 주택 멸실은 3만7675가구 수준이다. 최근 3년 동안 서울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연평균 4만4000가구 가량이 멸실됐던 점에 비춰보면 5000~6000가구 감소했다.

서울 멸실주택 가구 수는 2015년 2만5271구에서 2016년 4만2579가구로 크게 늘어난 이후 2017년 4만7534가구, 2018년 4만2414가구 등 4만가구 이상을 유지해왔다.

올해 입주 물량은 대폭 늘고 멸실물량은 줄면서 순입주는 2014년 1만5441가구 이후 5년만인 순증(5431가구)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서울에서 실제 공급되는 주택 수인 순입주는 입주물량과 멸실물량의 합산을 통해 계산할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015년 이후부터 2018년까지는 멸실되는 주택이 입주하는 물량보다 많아 '희소성' 요인이 강하게 부각됐으나, 2019년에는 멸실 대비 입주물량이 5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전세가격 안정세와 매매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9년 입주는 물량이 확정된 반면 멸실은 정비사업 지연 여부에 따라 실제로는 멸실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희소성이 서울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장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집값 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잠재돼 있다. 2021년 이후에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추진 지연에 따라 신규 입주물량이 1만~2만가구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택지공급이 제한적인 서울의 주택 공급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기부채납, 초과이익환수 등의 수익환수 제도로 인해 과거보다 투기수요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용적률 상향이나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등을 통해 서울 지역의 중장기 공급 감소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