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공유오피스①] 따로 또 같이…공간을 공유하다
[진격의 공유오피스①] 따로 또 같이…공간을 공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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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계약기간에 스타트업 이용↑…시장 '걸음마 단계' 신뢰도 등은 숙제 

2010년 이후 창업 열풍을 타고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신개념 업무 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공유오피스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유오피스는 '오피스계의 우버'라고 불리며 2017년 600억원에서 2022년 7700억원으로 연평균 63%씩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자 주>

워크플렉스 역삼 메인 라운지.(사진=롯데자산개발)
워크플렉스 역삼 메인 라운지.(사진=롯데자산개발)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이진희 기자] 최근 임대료 부담을 절감하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규모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오피스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오피스는 '업무를 하는 공간'으로서 입지조건 및 오피스 빌딩 컨디션 등에 따라 분류했지만 최근에서는 오피스를 '업무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개체'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인터넷 네트워크의 발달로 원격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정해진 근무시간, 고정된 업무공간에서 일하는 관행이 점점 옅어지는 것도 공유오피스 성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공간을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오피스 개념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1980년대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했으며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도입된 이후 2017년부터 급성장하고 있다.

공유오피스(Serviced Office)의 사전적 의미는 사무 공간뿐만 아니라 가구, 비품, 비서까지 빌려주는 사무실로 신용도 높은 오피스 공급업체가 오피스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장기 임차해 개인, 소규모 회사, 스타트업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조건으로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규모와 이용방식에 따라 △비지정좌석(hot desk) △전용좌석(dedicated desk) △프라이빗 사무실(private office) 형태로 임대되며 다양한 규모의 회의실은 물론, 사무기기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라운지와 휴게실 등이 비치된다. 공간적인 서비스 이외에도 주소지를 빌려주는 주소지 제공서비스와 전화응대, 우편물 관리 등의 가상오피스 서비스도 지원된다.

자유로운 계약기간 조정 및 집기 일체 제공 등의 편리한 이용과 초기 비용 절감 효과 등으로 새로운 사업 진출 및 임시 업무 등을 수행하는 벤처 및 스타트업 특성에 적합하다. 실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 보고서'에 의하면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규모 10명 미만의 스타트업이 70.5%에 달한다.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월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지만 필요에 따라 일 단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의 경우 멤버쉽 가입만으로도 전 세계 오피스 지점들의 사무공간, 회의실 등을 예약하고 활용할 수 있다.

워크플렉스 역삼 메인 라운지.(사진=롯데자산개발)
워크플렉스 역삼 메인 라운지.(사진=롯데자산개발)

공유오피스는 특히, 차별화된 업무공간과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독창적인 작업환경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소속의 전문가 혹은 프리랜서들이 하나의 업무공간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나누는 협업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공유오피스들은 이용자들이 직접 기획하는 강의, 워크숍, 멘토쉽, 커뮤니티 매니저에 의한 컨퍼런스, 네트워킹 파티 등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4차 산업혁명, 공유경제 활성화 등 비즈니스 모델이 변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공유오피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서울에 단 2개에 불과했지만, 최근 서울·수도권에 총 57개 업체, 약 200개 지점으로 늘어난 상태다. 또 임차면적 또한 2~3년 전에는 총 1만~3만여㎡ 불과했던 규모가 최근 5만㎡ 정도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를 단순 업무 공간인 '일반 오피스'와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서비스 중심 오피스'로 나눠볼 때 오피스 시장이 일반 오피스에서 서비스 중심 오피스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며 "프라임급 오피스의 경우 임차인의 신용도 등 객관적인 증명자료가 필요한 반면 공유오피스의 경우 '입주하기 위한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잠재수요층도 넓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전체 오피스 공급면적 대비 실제 공유오피스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0.8% 수준에 불과한 점, 국내 시장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 공유오피스 기업들의 신뢰도는 물론 중장기적인 운영성과 등의 미미한 점은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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