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공유오피스③] '규모 경쟁' 돌입…향후 전망은?
[진격의 공유오피스③] '규모 경쟁' 돌입…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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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7700억원 규모로 성장 전망…스타트업 위한 '연계사업' 필요

 

롯데월드타워 30층 공유오피스 '빅에이블' 라운지 투시도. (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30층 공유오피스 '빅에이블' 라운지 투시도. (사진=롯데물산)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이진희 기자] 현재 공유오피스에 대한 전망은 3년 전 이맘때와는 180도 다르다. 2016년까지만 해도 몇몇 업체가 독식하는 구조에 따른 공유오피스 시장의 한계가 주로 거론됐다면, 지금은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성장 가능성도 커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이미 '규모의 경쟁'에 돌입했다. 현대카드는 '스튜디오블랙',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 LG서브원은 '플래그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S.I_랩' 등으로 대기업 계열사들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속속 도전장을 내밀었고, 지난해에만 9개 업체가 신규 진입했다.

기존 업체들은 몸집을 불려나가기 바쁘다. 국내 대표 공유오피스 기업으로 불리는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17, 18호점을 연달아 임대차 계약하면서 서비스 공간이 총 2만평(6만7000㎡)으로 늘었다. 이달 기준 총 멤버 수는 8000여 명이다.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의 경우 오는 4월이면 국내에서만 16개의 지점을 보유하게 된다. 강남과 홍대 등 서울에서 벗어나 부산까지 진출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7년 기준 약 600억원 규모인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2022년까지 7700억원 규모로 연평균 63%씩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5년간 10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공유오피스의 성장 원동력으로는 △1인 기업 및 스타트업 증가 △저비용·토탈 서비스드 오피스 수요 증가 △협업 활성화 등이 꼽힌다. 요약하자면 여럿이 공유해 사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저렴한 값에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시장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업체가 가장 큰 호재다. 실제 국내 스타트업 업체 수는 2012년 2만8000여 개에서 2017년 3만5000여 개로 24% 증가했는데, 이들 모두가 공유오피스의 대기수요인 것. 대기수요가 움직이면 시장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호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공유오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코워킹 스페이스' 개념이 퍼지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무보증금과 단기임대, 커뮤니티 형성을 통한 네트워킹 등 장점에 국내 스타트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파이브 성수점 모습.(사진=패스트파이브)
패스트파이브 성수점 모습.(사진=패스트파이브)

또한 공유오피스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편으로, 자사 사옥을 보유한 대기업이 새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점도 시장이 성장하는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투자자들은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공유오피스 기업에 베팅을 시작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으로부터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같은 기간 스파크플러스 역시 미래에셋벤처, 인터베스트 등으로 꾸려진 VC(벤퍼캐피탈)에 2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물론 공유오피스 시장에 호재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기업 간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와 국내 기업들의 여전한 폐쇄적인 조직문화 등은 성장에 제약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임대와 전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대초에 자금력이 있는 기업이 진입해야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임대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보다는 서비스 차원에서 연계 사업을 내는 것도 필요하다. 공간의 공유뿐만 아니라 주거와 임대차 등을 포함한 시장으로 변화해나가야 안정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공유오피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지 약 3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내에서 공유오피스업의 중장기적인 운영성과 기업 신뢰도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며 "일부 운영수익이 낮은 업체들의 통폐합 등을 거쳐 공유오피스 시장은 안정화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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