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공유오피스②] 시장은 '쑥쑥'…경쟁은 '치열'
[진격의 공유오피스②] 시장은 '쑥쑥'…경쟁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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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공유오피스 임차면적 '10만2290㎡'…업체들 앞다퉈 단점 보완·서비스 다각화
스파크플러스 강남점 라운지.(사진=스파크플러스)
스파크플러스 강남점 라운지.(사진=스파크플러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이진희 기자] 공유오피스 시장은 급증하는 도심 속 공실을 발판삼아 발전하고 있다. 공실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는 동시에 신종 먹거리로 각광받으면서 대기업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공유오피스라는 새로운 개념은 수요자들에게도 하나의 돌파구로 자리 잡았다. 일반 사무실 하나를 마련하기 위해선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관리비 등 목돈이 들어가는 반면, 공유오피스의 경우 초기 목돈이 들어가지 않아 스타트업들에겐 그야말로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다.

특히 기간은 물론, 회사 내부의 상황에 따라 공간 축소나 확장이 유연한 덕분에 사내 벤처팀이나 프로젝트팀 등을 운영하는 대기업에까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이지스자산운용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대형오피스 빌딩 내 공유오피스 임차면적은 10만2290㎡로, 지난 2016년(2만903㎡) 대비 4.9배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도심(CBD)이 6341㎡에서 6만2394㎡로 9.8배 불어났고, 같은 기간 강남(GBD)은 1만881㎡에서 2만6688㎡로 2.5배, 여의도(YBD)는 3681㎡에서 1만3208㎡로 3.6배 증가했다.

대형오피스에서 규모가 더 작은 오피스로 범위를 넓히면 임차면적은 약 25만3900㎡로 늘어난다. 이 면적을 사용하고 있는 공유오피스 브랜드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36개에 달한다.

업계는 공유오피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해 최근 2~3년간 이어진 공유오피스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로 분석한다. 공격적인 출점경쟁과 동반된 서비스 진화가 더욱 많은 수요를 이끌었다는 얘기다.

실제 초기의 공유오피스는 많은 기업의 공유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취약한 보안 등 단점 때문에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특히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지켜야 할 규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단점 보완에 나서면서 공유오피스 시장은 성장에 가속이 붙었다. 이 중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보이는 곳은 글로벌 공유오피스 '위워크'와 국내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르호봇' 등이다.

현재 한국에서 삼성역 2호점 등 총 12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위워크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전 세계 위워크 멤버와의 교류 및 협업 기회 제공'을 장점으로 내세워 지점을 늘려가고 있다. 공유오피스의 여러 단점 대신 '비즈니스 네트워킹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부각시킨 것. 

스파크플러스 강남점 입주사 베스핀글로벌의 커스텀오피스 인테리어.(사진=스파크플러스)
스파크플러스 강남점 입주사 베스핀글로벌의 커스텀오피스 인테리어.(사진=스파크플러스)

강남 11개 지점, 강북 4개 지점 등 총 15곳을 운영 중인 패스트파이브는 공간에 다양성을 입혔다. 최근 출점한 시청점은 인근에 1인 창업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 40인실 컨퍼런스룸과 1인 공간을 다수 구성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 2016년 공유오피스 시장에 발을 들인 스파크플러스는 개방감을 위해 타사 공유오피스 대비 넓은 전용공간을 확보했으며, 입주사들에 혜택을 대폭 늘렸다. 입주사들은 회계와 노무, 법무 등 전문가의 경영지원을 받을 수 있고, 건강검진과 호텔 예약까지 다양한 복지를 누릴 수도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연내 15호점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이외에 르호봇은 현재 국내 56개(서울시 위탁센터 2곳 포함) 거점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와 옌청, 베트남 등까지 발을 넓혔으며, 지난 2일 첫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 역삼'을 선보인 롯데자산개발은 '세심함'에 초점을 맞췄다. 오피스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한 카펫과 공간을 분리하는 두꺼운 유리를 설치해 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업체의 등장과 기존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양적·질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공유오피스 시장이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고질적인 공실 문제가 해소되고 있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장 저변 확대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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