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통신산업 결산] 요금제 개편에서 5G 상용화까지
[2018 통신산업 결산] 요금제 개편에서 5G 상용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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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따르며 수익성 악화···내년 5G 시장 놓고 벼랑 끝 승부 예상
(왼쪽부터)SK텔레콤 을지로, KT 광화문 east,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왼쪽부터)SK텔레콤 을지로, KT 광화문 east,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올해 이동통신 업계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에 따른 요금제 개편을 시작으로 5G 상용화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올해 이통사들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정부는 지난해 선택약정 25% 상향을 시작으로 보편요금제 도입, 해외 로밍 요금 인하, 취약계층·어르신 요금감면 등의 정책으로 이통사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특히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 음성 200분, 데이터 1GB 수준)는 정부가 가계 통신비 절감의 마지막 카드로 생각하는 정책으로, 이에 맞서 이통사는 앞다퉈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 5월 KT를 시작으로 이통사들은 월 3만원대 가격에 음성 통화 및 문자 무제한, 데이터 1GB 이상을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선택약정 할인까지 더하면 월 2만원대 이용이 가능해 보편요금제 출시는 동력을 잃었다.

이러한 저가 요금제 정책에 알뜰폰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에 가격 경쟁력을 잃은 알뜰폰은 이통사들에 가입자를 뺏기기 시작했다. 특히 11월에는 가입자가 3만968명이나 순감했다. 3만명 이상의 순감은 번호이동 시장에서 알뜰폰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또한 저가요금제와 함께 LTE 데이터를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가 요금제 경쟁도 펼쳐졌다. 요금제 개편 전까지는 LTE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라도 일정량을 사용 시 속도가 제한됐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속도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의 포문을 열면서 요금 경쟁 2라운드가 진행되기도 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일 5G를 세계 최초 상용화했다. (사진=각 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일 5G를 세계 최초 상용화했다. (사진=각 사)

5G는 올 한 해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였다. 이통3사는 지난 1일 5G를 세계 최초 상용화했다. 5G 상용화 작업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5G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시작돼 1년 만에 결실을 봤다. 이후 정부와 이통업계는 지난 2월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였고 6월 주파수 경매에서 총 3조6183억원 규모의 낙찰이 이뤄졌다. 8월에는 무선설비 기술기준이 마련됐으며 10∼11월 기지국·단말 전파인증, 11월 서비스 이용약관 신고 등 준비 과정을 거쳐 5G가 이달 첫선을 보였다.

다만 5G 스마트폰은 내년 3월 첫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일반인들이 5G를 체감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통사들은 먼저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5G 상용화를 일주일 앞두고 KT 아현지사에 화재가 발생하며 서울 서대문구, 용산구, 마포구 등의 유무선 통신망이 끊기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피해복구는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통신 시설 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내년에도 굵직한 사건들이 이통업계를 기다리고 있다. 먼저 유료방송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중에 유료방송 인수합병에 대해 결정이 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점으로 SK텔레콤과 KT도 유료방송 M&A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5G 시대에 따른 변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선택약정 25% 할인 등 요금제 인하에 따른 실적 하락을 겪은 이통사들이 5G 시대에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5G 전용 요금제와 관련 서비스 콘텐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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