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반도체 결산] 수퍼호황 정점···올해 경제 견인 주역
[2018 반도체 결산] 수퍼호황 정점···올해 경제 견인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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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끝' 등 내년 흐림···삼성·SK, 시설투자 집중
경제 성장 편중 심화···정부 차원 신성장동력 필요
지난해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에서 삼성전자가 전시한 아이소셀(왼쪽)과 SK하이닉스가 전시한 3D 낸드플래시. (사진=윤은식 기자)
지난해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에서 삼성전자가 전시한 아이소셀(왼쪽)과 SK하이닉스가 전시한 3D 낸드플래시. (사진=윤은식 기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경이롭다'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올해 반도체 업황은 전자업계를 뛰어넘어 우리 경제를 '나 홀로' 견인하다시피 했다.

실제로 올해 무역 규모가 2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일품목으로는 반도체가 1000억달러(21.2%) 수출을 기록하며 우리 경제를 이끌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제기된 반도체 시장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반도체 고점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 분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내년부터 반도체 가격 하락이 점쳐지면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BNK투자증권은 한국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나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대비 성장률 +70%를 정점으로 하락추세로 분석했다. 이에 반도체 주도의 수출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지속으로 7개월 연속 100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익 13조65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규모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영업익 6조472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두 기업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글로벌 시정 점유율이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반도체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제기돼온 반도체 수퍼사이클이 곧 끝날 것이란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등 불확실성으로 내년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게다가 오는 2025년까지 현재 10%대인 반도체 자급률을 7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더욱이 대만의 시장 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시장 가격으로 올해보다 최대 25%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고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반도체 시장규모 성장률을 올해 15.7%에서 내년 5.2%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설투자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에 파운드리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세대 노광장비인 극자외선(EUV) 라인을 확대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이천 본사에 D램 생산 신공장인 M16을 착공했다.

정부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제조공장 4대와 협력업체 50여 개사가 동반 입주하는 상생형 모델인 이 사업은 정부와 SK하이닉스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에 새 반도체 공장 용지를 선정하고 부지 조성과 기초 공사 등에 우선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상, 반도체 성장세를 유지하는 투자로 반도체가 한국의 간판 산업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우리 경제는 반도체로 편중된 기형적인 경제구조여서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경우를 대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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