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조선업계 결산] LNG가 먹여 살려···해양플랜트는 여전히 '바닥'
[2018 조선업계 결산] LNG가 먹여 살려···해양플랜트는 여전히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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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발주량 2600만CGT 중 1090만CGT 수주
국제 유가 영향으로 해양플랜트 수주 1건에 그쳐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최근 몇 년간 힘겨운 날들을 보냈던 조선업계가 2018년 회복 조짐을 보였다.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의 물동량이 늘어나고 LNG선 운임이 급등하는 추세에 따라 발주량이 많아져 가까스로 상황이 호전된 모양새지만 해양플랜트 부문 불황과 유가변동 등으로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은 93%‧삼성중공업도 막바지 속도를 내며 목표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각 조선사들은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펼쳤다. 

올해는 미국의 적극적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으로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비해 LNG 수요가 늘어났다. 이런 이유로 LNG운반선이 큰 강세를 보이고 있어 현 상황만 유지되면 앞으로 최소 2~3년간은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삼호‧미포 포함)은 올해 총 161척‧137억달러 규모의 선박수주를 성공하면서 조선 부문 목표였던 132억을 초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선 25척‧액화석유가스(LPG)선 15척‧유조선 64척‧컨테이너선 50척 등이며, 그중 가스선이 40척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올해 LNG를 기반으로 수주를 이끈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액인 73억달러의 93%를 달성했다. LNG운반선의 경우 총 18척을 수주해 2004년 19척, 2014년 37척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 가스선과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위주의 영업 전략을 펼친 대우조선해양은 4년 만에 신입사원 채용을 재개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만 LNG운반선 6척을 수주하는 등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수주목표액의 74%에 그쳐 올해 총 48척, 61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LNG 수요 증가로 주력선종인 원유운반선의 발주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빅3 모두가 올해 목표 달성은 어려워졌으나 수주량 자체는 불황기였던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조선업은 올해 1~1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6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42%에 해당하는 1090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중국 874CGT(34%)보다 216만CGT 많은 수치다. 이를 통해 7년 만에 글로벌 연간 수주 '세계 1위' 달성을 확실시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살리기' 과제가 남아 있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현대중공업이 4년 만에 미국 석유개발사 엘로그사로부터 수주한 원유생산설비(FPS) 1건이 전부다.

현재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내년에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경우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지난 2015년부터 발주량 자체가 급감한 상황이라 내년에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 해결되지 않은 노사문제도 남아 있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속적인 교섭을 해왔으나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양 사는 이로써 연내 타결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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