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건설사 미래경영⑨] 대림산업, '디벨로퍼 사업 확대' 포부
[기획-건설사 미래경영⑨] 대림산업, '디벨로퍼 사업 확대'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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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발전(IPP)분야 집중…기업형 임대주택사업로 발넓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림산업은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디벨로퍼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디벨로퍼란 사업 발굴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자를 말한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디벨로퍼 사업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해외 SOC 분야에선 디벨로퍼 사업자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조5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장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따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서 대림산업은 시공뿐만 아니라 16년 2개월 동안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을 맡는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파키스탄 102㎿ 굴푸르 수력발전소 프로젝트도 완공 후 34년간 운영하며 수익을 거둘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민자 발전(IPP)분야를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설정했다. IPP란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EPC 기술력과 사업 기획, 금융 조달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이 요구된다. 민자발전사업을 위해 지난 2013년 민자발전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했고, 같은 해 호주 퀸즐랜드 주에 속한 퀸즐랜드 851㎿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LNG 및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IPP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추진 속도도 한층 높이고 있다. 호텔 분야에서는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를 통해 디벨로퍼로의 면모를 강화했다. 글래드에는 대림그룹의 호텔 시공 및 운영 능력이 결집돼 있으며, 사업기획부터 시공 및 운영까지 벨류 체인의 전 과정을 그룹에서 맡는다. 대림산업이 사업기획과 개발을 주관하고 대림산업과 삼호가 시공을 담당한다.

지난 2014년 국회의사당 인근에 '글래드 여의도'를 런칭한 뒤 2016년 '글래드 라이브 강남', 2017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2018년 '글래드 마포'를 차례로 개관했다. 

이와 함께 주택분야에서 신사업 모델로 잡은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2016년 국내 최초로 기업형 임대주택리츠 전문 자산관리회사인 대림AMC를 출범한 바 있다.

대림AMC는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기금투자심의 승인을 받아 천안 원성동과 부산 우암2구역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약 1만가구, 3조원 규모의 기업형임대주택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전통적인 경쟁 입찰보다 개발형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성 높은 사업을 수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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