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 産銀 가장 높아...은행권 전체론 금융위기 이후 최저
부실채권비율 産銀 가장 높아...은행권 전체론 금융위기 이후 최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은행 2분기 부실채권비율 1.06%...산업은행 3.28%
지방은행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수준(1.0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 2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산업은행이 가장 높았다. 다만 은행권 전체로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또한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 등 6곳의 지방은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전분기보다 두배 증가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2분기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06%로 전분기(1.18%) 대비 0.12%p 낮아졌다. 전년 동기(1.25%) 대비로도 0.19%p 개선됐다. 부실채권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총 여신에서 회수에 어려움 있는 여신 비율)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한 것은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5조7000억원)가 신규발생 부실채권(4조원)을 상회하며 전체 부실채권 규모(19조4000억원)가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90.7%(17조6000억원)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뒤를 가계여신 8.2%(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 1% (2000억원) 등이 이었다. 

◆2Q 부실채권비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 = 금감원은 지난 2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08년 3월(0.82%)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2015년말 1.8%까지 뛰었던 부실채권비율은 2016년말 1.42%, 2017년말 1.19%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며 부실을 대거 털어낸 데다, 국내은행이 자산건전성 관리측면에서 유리한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신규부실 발생규모가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는 4조원으로 2013~2017년 분기별 평균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6조3000억원)를 2조원 넘게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기업과 가계의 부실채권비율 모두 과거 같은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개선세가 지속됐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은 2016년 2분기 2.59%→2017년 2분기 1.81%→올해 2분기 1.56%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가계의 경우도 0.32%→0.26%→0.24%로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앞으로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신규부실 발생추이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올해부터 적용된 국제회계기준(IFRS9) 아래서도 적정한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 (단위 : 조원, %, %p·표=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 (단위 : 조원, %, %p·표=금융감독원)

◆인터넷은행 부실채권비율 두배 증가 = 2분기 특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85%로 전분기 대비 0.17%p, 전년 대비 0.22%p 각각 하락했다. KDB산업은행(3.28%)과 수출입은행(3.19%)의 부실채권비율이 3%대를 나타내며 전체 은행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03%로 전분기(1.04%)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0.02%p 되레 상승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도 BNK금융그룹의 부산·경남은행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부산은행이 1.43%로 가장 높았다. 전분기 대비로는 0.04%p 하락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0.19%p 올랐다. 경남은행은 1.29%를 기록했다. 경남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6%p, 0.39%p 상승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여신은 7조9000억원으로 전체 은행 중 비중이 극히 미미했지만,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1분기 0.05%에서 2분기 0.10%로 두배가량 높아졌다.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가 0.22%로 높았으며 카카오뱅크가 0.08%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은 0.55%로 전체평균(1.06%)보다 낮았다. 전분기보다 0.10%p, 전년보다 0.15%p 하락했다. KEB하나은행이 0.66%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국민은행(0.54%) △씨티은행(0.52%) △신한은행·우리은행(0.51%) △SC제일은행(0.50%) 순이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