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직격 울산, 1년 새 비정규직 20% 상승
'구조조정' 직격 울산, 1년 새 비정규직 2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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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는 울산에서 비정규직이 1년 사이 전국에서 최대이자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울산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13만8000명으로 1년 전(11만5000명)과 비교해 20.1%(2만3000명) 늘었다.

울산의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율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가장 높았으며 2위 인천(16.3%)과도 4%p 가까이 차이가 났다. 울산과 인천 이외 다른 시도는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 비정규직 증가율은 2.8%였다.

이처럼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난 것은 울산 지역의 핵심 산업인 조선·해운업이 올해 4월 이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체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정규직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고용 조절이 쉬운 비정규직을 늘리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맨다. 실제 울산 지역 정규직은 35만1000명에서 3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8%(2만8000명)나 감소했다.

정규직 감소 폭으론 전국에서 가장 컸다. 전국 평균은 1.1% 증가였다. 울산 지역으로만 따진 정규직 감소율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였다.

경남 역시 구조조정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조선·해운업 외에 다른 업종의 비중도 높아 울산보다 상대적으로 덜 타격을 받았다. 경남의 비정규직은 8월 기준 3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에는 현대중공업과 같은 대규모 조선업체가 있기 때문"이라며 "경남은 농림어업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규모가 울산에 비해 크게 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은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통해 2003∼2006년엔 매년 8월 한 차례, 2007년부턴 매년 3월과 8월 두차례 시도별 비정규직 근로자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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