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수사 롯데마트-홈플러스로 확대
검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수사 롯데마트-홈플러스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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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지난 15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 매장 안에서 옥시제품 퇴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된 검찰 수사가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로 확대된다.

16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가습기 살균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만든 업체 책임자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용마산업 김모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가습기 살균제에 유해성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들어가게 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김대표가 사전에 PHMG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수사 대상이 제품 유해성이 확인된 4개 업체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를 구속 수감했다. 안전성 검사 없이 유해 제품을 제조·판매해 사람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다.

옥시는 지난 2000년 PHMG 인산염을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해 2001년부터 제조·판매했다. 시중에 가습기 살균제가 인기를 끌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와 유사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2004년 '가습기 청정제'를 출시했고 롯데마트는 2006년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부 조사 결과 해당 제품으로 인한 폐 손상 피해자는 롯데마트 41명, 홈플러스 28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각각 16명, 12명이다.

검찰은 또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는 오모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도 함께 구속했다. 이들은 인터넷 등을 참조해 졸속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을 상대로 유해 가습기를 제조·판매하게 된 경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후 경과에 따라 옥시 실무진도 불러 세부 내용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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