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옥시 불매운동 '강건너 불구경'
코스트코, 옥시 불매운동 '강건너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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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트코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옥시크린 의류용 분말 표백제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은 여론의 비판에 못이겨 옥시 판촉 행사를 중단하고 보이콧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사진=김태희 기자)

구체적인 입장은 보류…할인 행사까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인한 옥시레킷벤키저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된 옥시 불매 운동에 대한 입장 밝히기를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옥시 불매 운동이 확산 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 코스트코에서 판매되고 있는 옥시 제품은 이슈(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제)와는 무관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트코에서 판매한 옥시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적극 나서서 리콜 하겠지만 현재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코스트코 회원들 역시 옥시 불매 운동에 대한 동요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옥시 제품은 △표백제 옥시크린 △얼룩제거제 오투액션(액체·젤 타입) △전동각질제거기 숄(Scholl) △제모제 비트(Veet) △욕실용 세정제 뱅 △글루코사민 무브프리(Move Free) 등이다.

심지어 코스트코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동안 옥시크린 제품을 할인 판매하며 판촉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행사 제품은 옥시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옥시크린 의류용 분말 표백제(4.5㎏)'였다. 당시 코스트코는 기존 2만3990원짜리 제품을 행사기간 동안 약 18% 할인한 1만9490원에 판매했다.

특히 코스트코가 행사를 시작한 당일에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등이 옥시제품 판촉행사를 벌이다 여론과 언론으로부터 여러 차례 뭇매를 맞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옥시 판촉전으로 지탄을 받은 대형 할인마트 등은 옥시 제품의 신규 발주를 중단하고 매장에서 옥시 제품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발표했다.

이어 다음날에는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가장 먼저 옥시 제품 전면 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이어 티몬과 쿠팡, CJ몰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합류했다. 지난 10일에는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가 옥시 불매 운동에 동참했으며 신세계와 현대 백화점 등도 보이콧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스트코 측은 국민적 불매 운동에 대한 공식 입장을 본사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배성원 코스트코코리아 CRM 센터장은 "본사에 옥시 불매 운동에 대한 코스트코의 공식 입장을 요청해 놓겠다"며 "본사와의 업무 조율을 통해 공식 답변이 오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코스트코에서 판매되고 있는 옥시크린 3종. (사진=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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