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금융株, '정보유출' 악영향 얼마나?
[프리즘] 금융株, '정보유출' 악영향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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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영향 미미…삼성·신한·현대 '수혜'
"장기적으로는 업계 수익성 악화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최근 NH농협카드·KB카드·롯데카드의 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 업종 분위기가 냉랭하다.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업종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보유출을 일으킨 카드 3사를 대상으로 피해 고객들의 해지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오후 6시 기준 카드 3사에 접수된 해지(탈회 포함) 신청건수는 총 298만100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개별 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개별 카드사에 피해가 있겠지만 카드사가 금융지주 전체의 수익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정보유출에서 비껴나 있는 삼성, 신한, 현대카드 등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의 경우 지난 6개월 간 카드 이용대금이 50조원도 되지 않는다"며 "휴면카드가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전체 카드 중 75%가 체크카드이기 때문에 신규 발급이 번거롭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도 "금융당국이 보안 강화 등을 강조하면서 규제를 강하게 할 것이라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라면서도 "다만 이번 이슈와 무관한 신한지주나 삼성카드는 회원 추가 모집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보 유출 방지 대책은 업계 전체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매우 부정적인 뉴스"라며 "금융지주의 장점 중 하나인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카드 업계에 대해서는 "마케팅 목적의 정보 축적 및 공유 제한으로 카드사 핵심가치 중 하나인 정보 관련 무형의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고객 정보 보호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업계 전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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