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부진' 프리보드, '이원화' 약발 먹힐까
'거래부진' 프리보드, '이원화' 약발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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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거래활성화 '낙관'…2부는 "글쎄"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프리보드시장이 1부와 2부로 이원화되고 각각 시장이 확대되면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국과 업계에서는 1부는 종전 시장보다 상장종목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2부의 경우 세금 회피 등의 요인이 있어 거래활성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1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는 프리보드를 1부와 2부로 이원화하는 '프리보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프리보드는 지난 2000년 개설된 후 호가중개시스템으로 기능하다가 2005년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2010년 거래기업 71개, 일평균 거래대금 2억3000만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거래부진에 빠져 지난해 말에는 거래기업 52개사, 일평균 거래대금 1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때문에 이번 방안은 침체에 빠진 프리보드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장의 전면적인 개편을 골자로 마련됐다.

방안에 따르면 1부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거나 협회가 정한 공시의무 등을 준수하도록 변경돼 현재보다 진입요건 및 의무가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금투협이 직권으로 지정한 비상장사들이 프리보드 1부에서 거래되도록 제도가 변경돼 오히려 상장종목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에 따르면 1부에서 거래요건을 채운 비상장기업은 약 90개사로 현재 프리보드 거래기업수인 52개사보다 70% 가량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금융위와 업계는 1부 시장의 거래 활성화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거래종목 수가 늘어난 동시에 진입요건도 강화돼 그동안 '신뢰받지 못한 시장'이라는 프리보드의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프리보드 2부는 거래활성화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2부는 주식 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 플랫폼으로 구성돼 원칙적으로 모든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비상장주식을 거래했던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제도권인 프리보드를 피해 음성적으로 거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세금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현재의 비상장주식 투자자들은 프리보드 2부 시장을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현재 비상장주식 투자자들이 세금문제 때문에 프리보드 거래를 피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거래가 투명해지고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프리보드 개편방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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