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銀, 리딩빙크戰 복병 '부상'
국책銀, 리딩빙크戰 복병 '부상'
  • 황철
  • 승인 2005.0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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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농협등 脫영역 신수익원 개발 박차
PB,PEF 등과 고유영역 특수성 접목, 시너지 창출.


“은행간 전쟁에서 기필코 승리한다. 전통적 취약 부분인 개인고객 기반을 획기적으로 확충, 비이자 부문 수익증대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강권석 기업은행장)
“치열한 경쟁의 파고에 아시아 리딩뱅크를 향한 뗏목을 띄운다. 자산운용업, 사모투자펀드 등 신규영역 활성화에 앞장서겠다”(유지창 산은 총재)

금융대전 원년을 맞아 혁신과 변화를 외치는 국책은행장들의 각오다.

최근 국책은행과 특수금융기관 농협이 조직 체질개선과 신규 수익원 창출에 박차를 가하며 은행간 전쟁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기업금융 위주의 소극적 경영에서 탈피, PB(프라이빗 뱅킹)와 PEF(사모투자펀드) 등 고수익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시중은행들의 집중 경계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기업여신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고유영역에서의 강점을 신규 사업에 접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어 발전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국책·특수은행들의 대변신(?)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PB사업에서의 약진이다. 특히 PB사업은 뱅크워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은행과 농협은 이미 PB 강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기업은행은 작년말 PB사업부를 PB사업팀으로 확대 개편하고, 현재 65개인 PB전문점을 연내 120개 이상으로 늘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서의 강점을 십분 활용, 최대 고객층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임원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는 물론 축적된 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한 경영컨설팅까지 제공, PB사업의 신흥 강호로 자리잡았다.

현재 5천만원 이상 예치 고객을 대상으로 PB영업점을 운용하고 있는 농협은 올해 안에 120개로 영업점을 늘이고 2007년까지 400개 영업점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5억원 이상 PB 고객을 대상으로 한 PB전용센터 5개도 개설하기로 했다. 특히 주말농장 분양, 벌초서비스 등 농협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끌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VIP코너를 확대 운용하며 PB시장에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5억원 이상 예금고객을 대상으로 한 ‘산은VIP골드지점’을 압구정동에 개설하고 웰스매니저와 고급지원인력들을 배치, PB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은행대전에서 또하나 눈여겨 볼 점은 국책·특수은행들의 PEF를 비롯한 투자산업 진출이다. 이미 투자산업에 전통적 강점을 보여온 이들은 단독 및 연합 PEF전선을 구축, 은행대전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3천억~5천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할 계획이고, 기업은행과 농협도 외국 은행과 제휴, PEF 설립 및 해외투자처 발굴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연기금 등의 PEF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산은캐피탈,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등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투자은행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운영해온 금융공학실을 더욱 보강, 상품개발과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간 간접투자상품 활성화를 위해 실물자산 전문운용사, 해외자산운용사 등과 업무제휴를 추진중이다.

농협은 직접 PEF설립보다는 시중은행이 설립한 PEF에 투자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농협은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한도를 설정하고, 이중 수백억원은 이미 미래에셋이 설립한 PEF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사와 맺은 제휴를 통해 국내 투자금융확대와 해외투자를 동시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사와 공동으로 ‘기은SG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PEF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서 국책·특수은행의 변신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이들이 다른 시중은행이 갖지 못한 고유의 경제 영역을 영업에 적극 활용한다면, 리딩뱅크전에서 이들의 도약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철 기자 biggrow@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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