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 상장 안해? 못해?
삼성SDS·LG CNS, 상장 안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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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상장설 모락모락
해당업체는 "사실무근" 일축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지난해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대형주들이 상장한데 이어 올해도 대기업 계열 회사들의 상장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선 삼성SDS와 LG CNS 등 대형 IT서비스 회사의 상장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이미 IT서비스 업계의 빅 3중 하나인 SK C&C가 지난 2009년 11월 상장한데다 올해 IT관련 업종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상장 시기를 올해로 점치는 의견들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상장과 관련 시장에서 나오는 관측들은 "확인 가능하지 않다, 사실무근이다"고 일축하고 있다. 설사 상장이 내부적으로 결정 났다 해도 사전에 정보 유출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는 한편 상장을 안 한다 못 박아도 일정 궤도에 오른 기업이 기업 공개의 의무를 미루는 배경을 두고 경영권 승계니 비자금 조성이니 등 설왕설래를 야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 업계의 빅3인 삼성SDS와 LG CNS의 상장 가능성을 추측하는 전망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3대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가운데 SK C&C만 상장돼 있다"며 "업황의 대대적 변화와 기업들의 고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에 삼성SDS와 LG CNS도 빠르게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장외시장의 거래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 SDS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작년 2월만 해도 8만원대 초반에 매도됐던 것이 현재는 주당 15만4000원 가량에 매도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삼성SDS가 제일기획이 이사회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크레듀의 지분을 장외 처분키로 결정해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시점의 주가는 17만5500원으로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이같이 시장에서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상장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상장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도 삼성SDS의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상장을 하게 된다면 삼성SDS의 주당 가격은 액면가 500원 대비 크게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상장 이익을 택할지 기업 공개에 따른 여러 가지 경영 공시 의무의 부담을 지을지 여부는 삼성SDS가 결정할 몫이다.

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사가 현재의 IT계열사를 만든 배경으로는 경영권 승계의 도구로 이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상장을 안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서비스 회사는 적은 자본으로 회사 설립이 가능하고 계열사와의 계속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이윤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이에 따른 법률적 사회적 위험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재벌 총수일가가 IT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자 하는 유인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삼성SDS의 주식 구성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물산, 전기, 이건희, 이재용, 이부진, 이시현 등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이 65.58%(지난해 9월말 기준)에 달한다.

LG CNS의 경우도 상황은 같다. LG, 구본무, 구본능, 구본준, 구본식 등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이 87.3%를 나타냈다.

경제개혁연대는 "예전에 비해 상속을 통한 기업집단 전체의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이 점점 더 난관에 봉착하는 상황에서, 총수일가, 특히 2세 혹은 3세들이 상당한 지배 지분을 확보한 후 이를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이용해 여타 계열사를 지배하거나, 혹은 주력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자금줄(Cash Cow)로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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