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월 효과'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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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1月 평균수익률 1% …"박스권 장세 갖힐수도"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2011년 첫 주식시장 개장일이 밝았다. 보통 1월에는 다른 달에 비해 상승확률이 높고,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높다.

특히, 작년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꿈의 2000선'에 무사히 안착한 만큼, 1월 추가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이 높지 않았고, 단기과열에 따른 박스권 조정우려가 있는 만큼 섣부른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대우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30년간 코스피지수의 1월 평균 수익률은 1%로 나타났다"며 "1월이 좋으면 한 해가 좋고 1월이 나쁘면 한 해가 나쁘다는 것도 막연한 통념"이라고 말했다.

기존 중형주가 대형주 수익률을 앞서다는 것 역시 하나의 통념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지난 2001년 이후 대형주와 중형주의 수익률을 월별로 비교해보면 1월에는 평균적으로 중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초과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중형주를 매수하고 대형주를 매도하는 롱숏 포트폴리오는 1월에 평균적 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에는 중국의 긴축, 유럽 재정위기 등 리스크 요인으로 지수가 박스권안에 갖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시황분석팀장은 "이달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이 좌우하는 시장흐름이 지속된다는 점은 지난달과 동일하나, 낙관적 전망과 기대심리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이 예상됨에 따라 일방적인 상승랠리보다 박스권의 조정 흐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에는 그동안 경기회복 기대감에 묻혔던 중국의 긴축,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금융시스템 문제 등 리스크 요인도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1월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1월 효과가 아니라 미국의 국채금리와 상품가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 지표의 상승은 통상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임계점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김 팀장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이면에는 구축효과라는 그림자가, 상품가격 상승의 이면에는 인플레이션과 긴축이라는 그림자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모기지 금리 상승을 야기하면서 모기지 리파이낸싱 신청 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또 2008년의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부터는 신흥국(이머징마켓) 상대강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던 경험이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우리가 향유했던 글로벌 공조로 인한 유동성 효과는 셀 수 없이 많다"며 "그러나 이제는 그 유동성이 몰고 온 부작용들에 대해 시장이 한 번쯤 고민하기 시작할 때가 됐고, 이는 큰 폭의 하락은 아니더라도 등락폭 확대를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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