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우리금융, LG투자證 인수 '초읽기'
<초점>우리금융, LG투자證 인수 '초읽기'
  • 임상연
  • 승인 2004.09.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각협상 마무리 국면...매각가 2천5백억 내외
지주회사법상 자회사 편입위해 900억이상 추가소요될 듯.
증권-투신 자회사간 합병시 업계 대규모 지각변동 예고.


우리금융의 LG투자증권 인수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LG투자증권의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은 이번주 매각가격, 경영권보장 등 매각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하고 막판 조율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현안이 됐던 LG투자증권의 매각가격은 산은 및 채권단이 요구했던 3천5백억 보다 훨씬 낮은 2천5백~6백억원 내외에서 협상이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정부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산업은행간 LG투자증권 매각협상이 사실상 이번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산은과 우리금융이 팽팽하게 대립했던 매각가격은 2천5백~6백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산은 및 채권단이 요구했던 3천5백억원보다 1천억원 정도 낮은 가격이며 우리금융이 제안했던 인수가격보다 4~5백억원 가량 많은 가격이다.

매각가격을 완강히 고수하던 양측이 모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실제로 산은 및 채권단 입장에서는 1천억원 정도 낮은 가격이지만 2천5백억원을 1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주당 9,560원으로 이는 매각협상 초기 주가수준보다 30%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또 7일 현재 8,320원인 LG투자증권의 주가를 감안하더라도 매각가격은 4~5백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에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매각가격에 대해서는 모두 한발씩 물러서서 3천억이 밑도는 수준에서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며 산은 및 채권단이 제시했던 금액보다는 적고 우리은행이 희망했던 가격보다는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양측이 이처럼 한발 물러선 협상을 진행하게 된 것은 LG투자증권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앞으로 900억원 가량의 추가비용이 든다는 것과 우리금융 조기정상화 및 국내 증권업 육성 등 정치적 포석도 깔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산은이 매각 조건으로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단고 해도 LG투자증권의 지분율은 21.2%이기 때문에 자회사 편입을 위해서는 추가로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우리금융이 지분인수 과정에서 추가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LG투자증권에 대한 경영권 보장도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전까지 보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경영권 보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자회사 편입과정에서 그린메일 등의 표적이 될 수도 있고 혈세가 들어간 우리금융이 또 다시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낭비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 지난 6일 현재 LG투자증권의 외국인 지분율은 24%를 넘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의 LG투자증권 인수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증권업 구조조정도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LG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 투신 자회사간 합병을 단행할 경우 증권부문에서는 업계 리딩컴퍼니로 투신부문에서도 업계 5위권 투신사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합병 할 경우 주식부문 위탁점유율만 10%를 넘어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캐피탈마켓, IB부문에서도 큰 강점을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신업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LG투신과 우리투신이 합병할 경우 수탁고가 9조원에 육박해 은행의 영업력 등이 뒷받침될 경우 업계 5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양사간 합병 시너지는 과거 합병사례들보다 높은 것이라며 특히 LG투자증권이 우리은행과 함께하면서 은행의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가파른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