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2500억 규모 금융IT시장 잡아라"
"연초 2500억 규모 금융IT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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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규모 신한카드 등 차세대 시스템 발주 잇따라
한화·IBK증권 등 밀린 증권사 시스템사업도 연초 추진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정보기술(IT) 서비스업계가 내년 초부터 약 2500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SDS, LG CNS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은 연초 사업 수주 성적표에 따라 내년도 금융IT시장 판도가 결정될 수 있다고 보고 더욱 뜨거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약 1000억원 규모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흥국화재 등 보험사들도 각각 200억~3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 이르면 이달 말부터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효성캐피탈, 한화증권, 이트래이드증권, 유진투자증권, IBK증권 등도 새로운 IT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1분기 금융 IT시장 규모가 2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신한카드의 계정계와 승인계시스템을 모두 재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카드업계 최대 IT사업이다. 현재 삼성SDS와 LG CNS가 제안서를 제출, 수주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보험권 차세대시스템 사업 수주전도 치열하다.

알리안츠생명이 추진하는 3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 삼성SDS, 액센츄어코리아, 한국IBM이 경쟁하고 있다. 또 200억원 규모의 ING생명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는 삼성SDS, LG CNS, SK C&C, 동양시스템즈 등 4개 업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업자 선정이 미뤄지고 있는 200억원 규모의 흥국생명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는 삼성SDS, 한화S&C, SK C&C 등이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리안츠생명, ING생명, 흥국생명 모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캐피털업계에서는 약 100억원 규모로 효성캐피탈이 차세대 사업을 늦어도 연내에 발주할 계획이다. 효성캐피탈은 지난 10월 삼성SDS, 동양시스템즈, 대우정보시스템으로부터 정보제공요청서(RFI)에 의한 정보를 제공받았다.

캐피털 차세대 시장에서는 하나캐피탈 차세대 사업을 수주한 대우정보시스템이 추가 사업 수주에 성공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증권도 본격적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과거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가 중단한 한화증권은 내년 초 3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대부분은 한화S&C가 맡겠지만, 일부는 외부 IT서비스기업가 참여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금융권에서 IT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본격화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시스템 교체 여력이 생긴 데다, 지난 6월부터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회사 키우기'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융권은 현재 국회에 상정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 통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내년 1월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퇴직연금 상품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의사나 변호사 등 자영업자들도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은행, 보험, 증권사들은 근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돼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고 관련 정보시스템 재구축 및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거나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금융기관들은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그레이드 비용은 금융기관에 따라 15억~50억원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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