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온탕·냉탕 오가는 현대건설 M&A 관련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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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로우 따라 관련주 급등락…"내년 상반기 주가 안정화"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채권단과 현대그룹, 현대자동차간의 진흙탕싸움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자 관련주들이 뉴스플로우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현대그룹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인수자금 의혹제기 → 현대그룹-채권단 MOU체결 →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대출계약서 요구 → 대출확인서 제출 → 제출자료 불충분 및 MOU 무산위기 등을 변곡점으로 주가가 쉴새없이 뒤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일촉즉발로 전개되고 있는 현대건설 M&A전을 지켜보며 투자자들은 관련주들에 대해 '사야 할 타이밍'을 망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단기적인 이슈로 흔들림은 불가피하겠지만, 기업의 본업가치를 보면 펀더멘탈은 이상이 없는 만큼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가가 안정화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오후 1시 35분 현재 현대건설은 열흘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며 전날보다 2200원(3.24%) 오른 6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그룹주들도 급등하며 현대상선, 현대엘레베이터, 현대증권은 각각 8.5%, 13.66%, 1.83%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2차 대출확인서에 대해 '불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 달 16일 현대그룹이 자금력에 우위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5조 5100억원이라는 '깜짝카드'를 내세워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현대그룹주들이 '추풍낙엽'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당시 무리한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그룹사측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주류를 이뤘다. 이후 채권단인 외환은행이 현대그룹과 매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현대상선은 주가는 16일을 전후로 사흘간 무려 36% 급락하며 4만 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3만 4000원대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현대엘레베이터와 현대증권도 각각 30%, 20% 미끄러졌다.

이후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현대그룹 인수 자금 출처 및 성격이 불명확하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대한 자금 의혹을 첫 제기했을 당시에는 주가가 크게 치솟았다.

이같이 11월 19일 현대그룹주들은 현대그룹의 인수 실패와 현대차의 인수후보 재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일과 반대 방향으로 엇갈렸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각각 6.1%, 3.4% 상승했고 현대증권은 약보합에서 보합까지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현대그룹이 난항 끝에 현대건설 채권단의 현대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상황은 또다시 달라졌다. 이날 현대상선은 7.0% 꼬꾸라졌고 현대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각각 2.4%, 1.08% 하락했다.

결국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발행한 확인서를 채권단에 제출하면서 인수 가능성을 높인 3일 현대그룹의 주가는 또 다시 내리막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레베이터, 현대증권은 각각 -2.8, -3.2%, -2.3% 하락했고 현대건설도 -2.7% 내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같은 주가행보는 M&A이슈에 따라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당초 예정대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느냐'가 시장에서 가장 포커스를 두고 있는 부분이지만, 실제로 주가측면에서는 크게 신경쓸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조동필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내년 중동 발주시장 호조에 따른 수혜, 저평가 매력 등을 감안하면 현재 강력히 사야할 시점"이라며 "현재 인수전이 어떤식으로 흘러가도 현대건설에 인수자금이 전달되거나 기업가치 훼손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현대그룹의 기존대로 현대건설을 인수한다 해도 재무적인 부분에 있어 우려를 지나치게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승자의 저주'가 불거졌던 금호그룹과 비교해 볼 때 현대건설은 대우건설에 비해 내적, 외적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이익의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현대건설의 시총, PER(주가수익비율)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가 아주 싼 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인 불확실성 해소 및 건설경기의 회복을 먼저 염두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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