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실업률 발목…양적완화 "예정대로"
美 연준, 실업률 발목…양적완화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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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달러화 추락 본격화 우려

[서울파이낸스 김신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1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끝내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10%에 육박한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이 연준의 추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 조기 종료 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은 9.8%에 이르는 실업률에 초점을 맞추고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연준은 다만 이번에 발표한 성명에서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continuing)"고 밝혀 "미국의 경기 회복속도가 더디다(slow)"고 했던 지난달에 비해서는 경기를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날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방점을 찍은 데 대해 환영하는 기색이 짙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0.1~0.4%,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0.2%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시장의 호응이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달러화 가치 추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와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초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2) 방침을 밝힌 이래 5% 올랐다. 연준이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풀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른 행보다.

이에 대해 CNN머니는 최근의 달러화 가치 상승은 QE2 프로그램의 조기 종료를 노린 투기수요 탓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준이 QE2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만큼 이제는 달러화 가치의 본격적인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연준이 취해온 양적완화 방침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도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0.25%에서 동결하고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extended period)'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회견에서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근원인플레이션이 1%에 이르는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출 여지는 거의 없다"며 "연준은 현재의 통화정책을 내년은 물론 2012년까지 이어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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