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산업은행과 '한 살림' 1위 탈환 꿈틀
대우건설, 산업은행과 '한 살림' 1위 탈환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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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약진을 위한 '초석'…건설시장 지각변동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건설업계에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장기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현대건설과 수위를 다퉈온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이라는 든든한 새 주인을 맞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자체 조성한 사모투자펀드(KDB PEF)가 자회사를 통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과 대우건설 주식 총 1만2102만여주(37.16%)를 2조178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 지배구조에 산재해있던 불안요소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향후 단독 지배주주로서 대우건설을 글로벌 1등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밝힌 만큼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주주 변경 직전인 지난 6일 대우건설이 본사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개발사업부를 신설한 것도 이런 관측과 궤를 함께하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직개편을 통해 토목개발사업실을 설치한 것 역시 산업은행과 시너지를 통해 개발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산업은행과 상호보완적인 개발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막대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라며 "이를 계기로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E&C리더 "한 걸음 더"…건설업계 재편 불가피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되며 건설시장에 한 차례 지각변동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두드러진 이유는 현재 현대건설M&A가 난관에 봉착하며 대우건설 약진의 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해외 건설사업 수주시 금융회사와 건설사가 함께 입찰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대우건설이 목표로 했던 글로벌E&C리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을 분기점으로 대우건설의 경쟁력이 한층 더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1위 재탈환도 현실화 됐다"라며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해외 플랜트 사업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예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점은 대우건설의 불안한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돼 입찰 신인도가 올라가게 됐다는 점"이라며 "내년에는 대우건설이 해외사업 확대와 미래 신성장동력사업 선점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약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산업은행과 한 살림을 차린 대우건설에 대한 기대가 이처럼 높아가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전문 엔지니어링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오일 및 가스 분야등 플랜트 사업에서의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우디, 이라크, 동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이 후방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대우건설의 사업 다각화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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