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中 긴축 우려, 국내증시 피난처는?
아일랜드·中 긴축 우려, 국내증시 피난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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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자동차•배당株 등 유망
장기적 상승추세 기대 여전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옵션만기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시장은 다시 아일랜드 발 유로존 금융불안과 중국의 두 번째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정책 가능성이라는 화살을 맞게 됐다.

10월 이후 두 번의 지준율 인상과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중국 정부는 이미 급증하는 외부 유동성 유입에 따른 자산버블 가능성과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긴축 정책기조 유지를 시사했다.

또 지난 5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조성을 통해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유럽 부실국가들의 재정리스크는 최근 제기된 아일랜드 은행권의 부실을 중심으로 다시금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대외변수와 허약해진 투자심리 등을 감안해 단기적 국내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 지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 재정리스크의 해결방안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중국 긴축우려가 제거되거나 미국의 경기 회복이 중국의 성장 둔화를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주가조정이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라기보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하므로 단기간 급등했던 종목은 조정의 타깃이 될 수 있지만 이익모멘텀 대비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종목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조정에서 비켜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주가상승대비 이익모멘텀이 좋은 업종이 단기적 변동성 확대 시점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 변동성 확대 국면에 있는 시점에서 이익모멘텀이 좋으면서 주가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은행업종과 IT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각각 충담금 부담과 연말 업황 둔화 우려로 하반기 상승국면에서 소외되었던 두 업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조정국면을 피해가면서 중기적으로는 내년도 턴어라운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주가 상승폭이 컸지만 상대적으로 이익모멘텀이 높은 업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시장 상승을 주도해왔던 자동차와 화학, 에너지업종의 경우에는 절대적인 주가 상승폭이 컸지만 주가수익률 대비 높은 이익모멘텀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배당시점이 근접하고 단기적 변동성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회피하고, 확정적 수익확보를 고려해 볼 수 있는 배당주가 또 다른 피난처로 지목되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연말 배당시점이 한달 반 후로 근접한데다 그동안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수준 자체도 부담스럽지 않다"며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군을 중심으로 배당수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함께 노려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추측되면서 장기적 상승 추세를 훼손할 만큼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고유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로안정기금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방안이 작동되고 있어 아일랜드 위기가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독일과 프랑스 등 핵심 국가의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을 제외한 주요 채무국들의 재정적자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위기 확산 가능성을 낮추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 상승 기대감이 여전함에 따라 주가의 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대외적 재정위기와 중국긴축 우려감, 내부적 국내기업들의 이익전망 추정치의 하향조정으로 상승전환이 부담스럽지만 주식시장의 장기적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기 때문에 최근 주가하락을 IT와 소재•원자재, 산업재의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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