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UAE 원전공사에 4200만 달러 레미콘 단독공급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유진그룹의 해외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진그룹의 모회사인 유진기업은 19일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 아부다비유진(Eugene Corporation.,Ltd. Abu Dhabi)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부다비유진을 통해 유진기업은 한전컨소시엄이 수주한 해외원전수출 1호 현장인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현장에 직접 레미콘 공장을 짓고, 총 4200만 달러 규모의 레미콘을 현지에서 단독 공급하게 됐다.
UAE원전은 한국전력이 주관해 아부다비 서쪽 300km 지점에 총 4기의 한국형 원자로를 짓는 총 47조원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총 사업기간은 오는 2020년 5월, 레미콘 공급은 2018년까지 진행된다.
현지 공장은 시간당 360세제곱미터(㎥)를 생산할 수 있는 배치플랜트(레미콘 배합설비, 이하 B/P) 각 2기와 180㎥ 규모 1기를 합해 시간당 총 900㎥(레미콘 트럭 150대 분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평균기온 52도인 사막지방에서 레미콘의 품질 확보를 위해 대형 냉각수시설, 얼음제조시설 등이 동시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180㎥ 규모의 B/P를 설치하는 1차 공사가 진행 중이며, 원전 건설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12년 초에는 모든 생산설비의 설치가 마무리돼 현지 환경에 적합한 고품질의 레미콘을 공급할 예정이다.
유진기업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임가공 형태의 사업 위주로 아부다비지사를 운영해 중동지역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인근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은 "UAE 지역에 국내 건설사의 진출이 활발한 만큼 현지영업을 통한 추가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사업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모회사인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하이마트, 유진투자증권, 나눔로또 등 자산규모 4조가 넘는 재계 50위권의 중견그룹이다.
한편,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오전 9시 47분 현재 유진기업은 전날 보다 290원(7.55%) 상승한 4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