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혜택 등 외자계 보험사에 관대
국내 생·손보사 진출도 많아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베트남 보험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연평균 8%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과, WTO에 가입이후 끊임없이 들어오는 해외자본, 고부가가치산업 비중의 확대 등으로 베트남 경제환경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이나 인근 동남아 개발도상국 중 비합작 외자계보험사 진출이 가능한 몇안되는 국가중 하나다.
이같은 매력 때문에 유럽이나 북미의 보험사들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지역 보험사들의 진출까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보험협회 풍닥럭 사무국장은 "베트남 정부는 외국 보험사들 진출시 3년간 세제혜택을 주는 등 상당히 호의적"이라며, "감독정책 역시 외자계 보험사라고 특별히 불이익을 주지 않고 모두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베트남 보험시장은 외구계 보험회사에 관대한 편이다.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으로의 지출에 있어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100%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경우 외국계 보험감독업무는 재무부(ministry of finance) 산하 보험위원회(insurance supervisory authority)에서 관장하고 있으며, 금융산업발전의 초기단계인 만큼 과도한 규제보다는 인허가 절차등 단순한 감독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해있는 국내 보험사는 대한생명, 삼성화재, LIG손보, 삼성생명, 현대해상, 서울보증 등 6개사다. 이중 대한생명은 지난해부터 단독법인으로 현지영업을 시작했고, 삼성화재는 지난 2002년 현지 국영재보험사인 VinaRe와 합작(지분율50:50), '삼성비나보험'을 설립했다. LIG손보는 96년사무소를 설치하고 지난 2003년부터는 합작보험사 UIC에 지분 5%를 참여하고 있다.
아직 보험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인데, 베트남의 보험침투도(총 보험료/GDP)는 1%수준으로 우리나라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도 보험침투도가 높은 우리나라나 일본, 타이완과 같은 유교 문화권이고, 연평균 8%를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보험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
■손보, 경제규모증가와 비례성장
베트남 손보시장은 베트남 경제의 눈부신 성장세와 함께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보험협회 풍닥럭 사무국장은 "외국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경제교역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보험 물건이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트남 재물보험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40%이상의 증가세를, 기술보험은 20%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손해보험시장은 바오밍과 PVI, 바오비엣 등 3개 손보사가 M/S 70%를 점유하고 있는 과점형태로, 외자계 비중은 5.7%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많은 해외 손보사들이 베트남의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베트남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2003년 14곳이었던 손보사는 현재 22개까지 증가했다.
베트남 손보산업의 성장률은 연 30%대를 넘나들어, 2007년 836만달러 수준이던 손보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364만8459달러로 늘어났다.
호치민이나 하노이 등 베트남의 대도시 풍경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수많은 오토바이로 혼잡한 거리풍경이다. 베트남사람들은 보행자 운전자 할 것 없이, 신호등이 있어도 잘 지키지 않고 신호등 자체도 많지 않아 (외인들이 보기에는)위험천만한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 외곽도로로 나가면, 자동차 오토바이 할 것 없이 중앙선을 차선 바꾸듯 넘나든다.
때문에 교통사고가 많아 자동차보험손해율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 자보손해율은 49%(2009년기준)로 양호한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가입률도 높은 편이다. 풍닥럭 사무국장은 "베트남의 모든 자동차(이륜차포함)들은 보험에 가입해야 운행할 수 있도록 의무화돼있다"며 "90%이상이 보험에 가입돼있고, 자동차보험 사고시 보험사에서 손해액의 약 80%수준을 보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생보, 저축성보험 위주의 초기시장 형태
베트남의 생명보험시장에는 아직까지 저축성보험(양로보험)위주의 초기시장 형태를 띠고 있다. 상품별 M/S(2006년 기준)를 살펴보면 교육보험을 포함한 양로보험의 비중은 86.6%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연금보험(6.2%), 종신보험(5.7%) 등 여타상품의 비중은 낮다. 앞으로는 변액보험 판매허용에 따라 투자형 보험상품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생보업계는 국영 바오비엣생명과 영국 프루덴셜(한국명PCA)의 M/S(수입보험료 기준)합계가 74%수준으로 과점형태를 띄고 있으며, 매뉴라이프, AIA, ACE, 카디프 등 구미의 글로벌 보험사 외에, 일본 다이이치생명, 대만 캐세이생명 싱가폴 Great Estern 등 아시아보험사들도 다수 진출해 있는데, 우리나라의 대한생명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생보 총 수입보험료는 2007년 948만달러에서 2008년103만달러, 2009년 1183만달러로 연 10%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생명보험에 대한 니즈인식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다. 베트남보험협회 풍닥럭 사무국장은, "전체 인구 중 보험에 가입할만한 경제력을 가진 인구는 아직 5%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이 인구가 늘어날수록 생명보험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생보산업이 연 10%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연 30%에 달하는 손보산업의 성장률에는 크게 못 미치는데, 그 이유가 중산층이 얕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베트남의 생명보험 판매는 95%가 전속채널, GA 등 대면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방카나 비대면신채널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속이나 GA채널 설계사중에서는 전업 설계사보다는 파트타임이나 겸업설계사의 비중이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