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채권, 펀드 시장 '다크호스' 부상
이머징채권, 펀드 시장 '다크호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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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익률 대비 낮은 위험
환차익·분산투자 효과 기대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신흥국 채권펀드'가 투자위험대비 우수한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펀드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신흥국채권펀드의 연초 이후 자금유출입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 7일까지 신흥국 채권펀드는 약 2429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37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자금몰이에 시동을 건 신흥국 채권펀드는 7월엔 약 170억원으로 순유입 규모를 확대했고 8월엔 1847억원을 빨아들였다.

신흥국 채권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높다는 점이다. 브라질의 정책금리는 10%이며 러시아와 인도는 각각 7%, 5% 수준이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신흥국의 경우 금리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라며 "해당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기대수익률 대비 투자위험이 낮다는 점과 이머징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상향 추세에 있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다.

이동수 피델리티자산운용 펀드 애널리스트는 "이머징마켓 채권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0% 수준으로 국내외 주식에 비해 높고 변동성은 국내외 주식의 40%에 불과하다"며 "이머징 마켓의 신용등급 개선되면서 지속적으로 미국 국채와의 스프레드 축소 및 자본이득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머징 주식펀드의 경우 아시아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에 비해 이머징 채권펀드는 남미와 동유럽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분산투자효과도 누릴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드는 반면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흥국 채권펀드의 자금몰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후정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당분간 채권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국 채권은 안전자산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며 채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국채 가격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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