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채권에 푹빠진 外人…보유잔고 75조 돌파
韓채권에 푹빠진 外人…보유잔고 75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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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작년 연간 순매수 규모 넘어서
"채권시장 영향력 증대…면밀한 모니터링 필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상장채권 투자에 푹 빠졌다. 상장채권 보유잔고가 처음으로 75조원을 넘어섰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30일까지 채권시장에서 6조5천136억원(결제기준)을 순매수했다. 보유잔고는 75조2천805억원으로 늘었으며 전체 상장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유잔고는 지난해 말 65조원을 돌파한 뒤 8개월 만에 다시 10조원이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75조원을 돌파,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30일까지 순매수 규모도 53조6천30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순매수액인 53조5천823억원을 이미 넘어선 규모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은 국채와 통안채를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가별 순투자액은 룩셈부르크 4조3천184억원, 미국 2조7천577억원, 중국 2조4천813억원 등이었다. 순투자는 매수에서 매도를 뺀 순매수에서 만기상환까지 감안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선호되고 있고 차익거래 메리트까지 갖고 있다"며 "글로벌 롱텀펀드 등 중장기 자금들이 들어와 만기도 장기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미미했던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최문박 연구원은 "주식시장과 달리 외국인들의 채권시장 비중이 낮아 외국인 채권투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 증가가 채권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도 외국인들의 국채 투자 증가가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의 장기화로 거래비중도 안정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우려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추가로 크게 높아질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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