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에게 '남은 무기'는 시장설득뿐
버냉키에게 '남은 무기'는 시장설득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잭슨홀 미팅 연설에 관심 집중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 밤 11시(한국시각)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연설을 할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냉키는 캔자스시티연방은행이 와이오밍주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매년 주최하는 심포지엄에서 '경제 전망과 Fed의 정책 대응'이란 주제로 연설한다.

버냉키는 지난 2007년 연설에서 '금융시장 혼란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줄이기 위해 연준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2008년의 경우 '경제가 금융기관 붕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는 없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안정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버냉키의 주변 상황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버냉키 연설 두 시간여 전에 발표되는 미 상무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이 연율 기준 1.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듯이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상승한 것이 현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연준 내의 이견 표출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 10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 완화' 재개로 보유 모기지증권 만기로 확보되는 현금을 장기 미국채 매입에 다시 투자키로 한데 대해 일부 연준 이사와 연방은행 총재들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1년 이상 사실상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 양적 완화도 병행하는 바람에 시중에 풀린 돈이 8천600억달러에서 무려 2조3천억달러로 늘었음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결국 인플레 역풍이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아예 제로로 더 낮추거나 미 국채를 더 사들이는 방법 등을 동원할 수도 있겠으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역풍 우려가 크다면서 따라서 버냉키가 현 시점에서 구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장을 설득해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즉 '지금의 통화 정책이 경기 회복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인내를 갖고 지켜봐 달라'고 시장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버냉키 연설의 관건이라고 윌리엄 풀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장이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