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국내 순대외채권규모가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6월말 순대외채권은 3월말 대비 77억1000만달러 증가한 24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순대외채권은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제외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분기말 기준으로 2007년말 374억1000만달러 이후 최고 규모이다. 지난 2008년말 순대외채무가 300억7000만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부터 순대외채무가 줄면서 지난해 9월말 순대외채권국으로 전환됐다. 이후 순대외채권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3월말 보다 각각 39억3000만달러 증가한 4317억으로, 대외채무는 37억8000만달러 줄어든 4074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대외채권 중 단기채권은 68억1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장기채권은 28억8000만달러 감소하며 각각 3599억6000만달러, 71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 통화당국, 예금취급기관이 증가했고, 기타부문은 감소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채무와 장기채무는 각각 23억6000만달러, 14억3000만달러 줄어들어, 1521억4000만달러, 255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대외채권과 다르게 통화당국, 예금취급기관 및 기타부문은 감소했고, 일반정부는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외국인의 통화안정증권 등 금융채에 대한 투자는 감소한 반면 국고채에 대한 투자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채무 비율(3월말 기준)은 45.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가운데 미국(97.9%), 독일(144.7%), 프랑스(189.7%), 홍콩(314.8%), 영국(407.6%)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대외채권에 해외직접(지분)투자, 주식투자, 파생금융상품투자 등을 더한 대외투자는 3월말 대비 23억7000만달러 증가한 6208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분기 중 준비자산 및 기타투자 등의 증가에서 비롯된데 따른 것이다.
대외채무를 포함한 총 외국인투자는 3월말보다 250억5000만달러 감소한 751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분기 중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증권투자 평가액이 감소한데 기인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