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해외진출 "신흥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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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국 소재 해외점포 급증
"'쏠림현상'에 따른 과열경쟁 지양"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트렌드가 과거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금융사의 해외점포 수는 총 319개로, 이 가운데 사무소가 133개, 지점이 61개, 현지법인이 125개로 집계됐다.

각 나라별 점포수는 중국이 57개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49개, 베트남 38개, 홍콩 37개, 일본 25개, 영국 22개, 싱가포르 14개, 인도네시아 9개 등의 순이었다. 중국을 포함해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의 점포 비중이 60% 이른다.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트렌드는 10년 전과 비교할 경우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1999년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점포는 총 260개로, 이 가운데 미국이 49개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42개), 영국(35개), 일본(31개), 싱가포르·인도네시아(13개), 베트남(9개) 순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중국이 24개에서 57개로, 베트남이 9개에서 38개로 급증한 반면, 금융위기 직전까지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로 주목받아온 영국이 35개에서 22개로 급감했다. 미국 역시 증감없이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 금융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 등에 진출한 해외점포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금융권 일각에서는 아시아권 국가로의 '쏠림현상'에 따른 제살깎기식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요 국제금융 거점도시에 나가 선진금융기법을 배웠으나 최근에는 수익성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금융사의 해외진출 측면지원과 함께 특정 지역이나 특정 분야에 쏠림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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