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전자부품 구하기 `전쟁'
글로벌기업, 전자부품 구하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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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부터 첨단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부품들이 부족해지면서 기업들이 `전자부품 구하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부품을 공급받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고 기다리다 못한 일부 업체들은 다른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완만하나마 경기 회복 기미가 나타나면서 완제품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경기침체로 재고와 생산량을 줄였던 부품 제조업체들은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분석했다.

트랜지스터와 콘덴서, 집적회로(IC) 등의 주요 전자부품 부족 현상은 지난 1.4분기부터 뚜렷해졌고 2분기에도 지속됐으며, 부품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은 계속 길어지고 있다.

리서치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주요 부품들의 공급에 걸리는 시간은 계속 늘어났다.

예를 들어 자동차와 전화, 세탁기 등에 쓰이는 4가지 종류의 트랜지스터 공급에 걸리는 시간은 작년 7월에만 해도 6∼10주였으나 최근엔 18∼20주로 늘었다.

기업들은 이런 부품공급 부족으로 인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에도 심각한 타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의료장비에 필요한 전자부품의 공급부족으로 분기매출이 5천만달러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텔레폰 AB LM 에릭손은 4억∼5억5천만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고 로열 필립스 일렉트로닉스도 부품 부족으로 TV와 조명사업 부문의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부품 부족 사태가 다소 완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현상은 올해 말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확산되자 휴대전화 업체 HTC가 터치스크린 부품을 AMOLED에서 소니의 슈퍼LCD로 바꾸는 등 '대안'을 찾아나서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반대로 부품 공급업체들은 특수를 누리면서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이 31% 증가했고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도 4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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