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무선인터넷 경쟁력’ 놓고 신경전
KT-SKT, ‘무선인터넷 경쟁력’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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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G와 LTE만으론 데이터 폭증 감당못해”
SKT “이미 KT 비해 두배 능력”이라며 반박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KT와 SK텔레콤이 무선데이터 수용능력과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활성화되면 무선인터넷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폭증하는 무선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KT와 SK텔레콤은 “폭증하는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망을 보유한 것은 우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KT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KT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3G와 LTE 만으로는 폭발하는 무선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와이파이(무선랜)과 와이브로(이동형 무선랜) 망을 폭넓게 구축하고 있는 KT에 무선데이터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KT의 발언은 와이파이나 와이브로보다 3G와 LTE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SK텔레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텔레콤은 3G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3G 및 LTE 망을 기반으로 무선데이터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SK텔레콤은 곧바로 ‘KT 기자간담회 관련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반격에 나섰다. SK텔레콤은 “KT가 SK텔레콤의 네트워크와 운용 전략을 충분히 고려치 않고 주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자사는 올해 확보한 WCDMA 추가 주파수를 활용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전량 데이터트래픽 수용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데이터트래픽 수용량은 KT보다 최소 두배가 많을 것”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또 “KT가 이같은 이동전화망 용량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보조수단인 와이파이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역공했다.

특히 SK텔레콤은 3G망과 LTE망으로 오는 2014년 현재 대비 40배 이상의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어 늘어나는 데이터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KT가 3G와 LTE만으로는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와이파이 등 무선망 경쟁력이 있는 KT가 우위라고 주장하자, SK텔레콤은 3G와 LTE를 주축으로 KT보다 우위이며 이 때문에 KT가 보조수단인 와이파이를 늘리는 것이라고 반박을 한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표현명 KT 사장은은 “(SK텔레콤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멀티미디어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마음껏 쓸 수 있는지 질문하고 싶다” 발언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평상시에는 사용량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일 기준량을 적용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망 부하 시에만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SK텔레콤은 “KT가 강조하는 와이파이의 경우, 동시 접속자가 많은 등 망부하가 발생하는 상황에는 속도 및 품질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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