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반기엔 '두마리 토끼'잡는다
은행, 하반기엔 '두마리 토끼'잡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량자산중심 영업으로 고수익 실현
세계경제 불안 대비 리스크관리 강화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은행들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돌입했다. 우량자산 중심의 수익 확대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리스크가 아직 완화되지 않은 점을 유의하며 건전성도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 및 비용절감,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고객지향적 영업기반 강화를 제시했다. 자산건전성 및 대손충당금 관리를 강화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통한 신용리스크 관리와 원·외화 예대율 및 유동성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면서 비용절감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2일 열린 정기조회에서 수익성 중심의 영업과 건전성 관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이날 강 행장은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과 출구전략 시행 등이 예상돼 어느 때보다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은 우량자산 중심 성장을 유지하면서 가계 및 기업여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임보혁 신한은행 전략지원부장은 "하반기에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투자처가 없어 떠돌고 있는 시중자금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가계와 기업의 우량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여신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달 24일 하반기 전략 회의를 앞두고, 영업부문, 고객, 포트폴리오별로 균형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지난 5일 월례조회에서 "상반기 실적이 기업상시평가 결과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적정 성장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인 내실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현석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은 "최근 건설, 조선업종이 침체인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출구전략이 시행된다면 경제변동에 취약한 기업을 중심으로 재무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오는 16일 예정된 이사회의에서 구체적인 3분기 전략을 세울 계획인 가운데, 수익성 확보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변동성으로 리스크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들의 개별자산파악을 할 뿐만 아니라 행내 신용과 관련된 정책들을 기반으로 영업점에서 무리하게 리스크 테이킹을 하지 않도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비이자부문 영업력 강화, 예금 등 조달부문 체력 강화와 같은 질적 성장에 많은 비중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됐던 자금 일부분이 하반기에 부실화 될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환수 기업은행 전략기획부장은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고객 중, 정부지원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회생작업, 체인지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