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2위), 대한항공(4위), 삼성전자(6위), 하이닉스반도체(8위)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가격담함 등 국제카르텔 행위로 미국에 수천억원 이상 과징금을 낸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한국기업이 4곳이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4개기업은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 이들이 미국에 낸 과징금은 무려 1조6천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우리기업이 외국에 낸 전체 과징금은 모두 2조원이 넘는다.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불명예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전세계 국제카르텔 벌금 순위 현황'에 따르면 지난 99년 이후 최다 과징금을 물은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LG디스플레이(2위), 대한항공(4위), 삼성전자(6위), 하이닉스반도체(8위) 등 4곳의 한국기업이 포함됐다.
가장 많은 벌금을 낸 곳은 스위스 국적 '호프만 라로슈'로 지난 99년 비타민 가격담합 혐의로 5억달러를 추징당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담합으로 무려 4억달러의 벌금을 내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적의 에어프랑스와 KLM이 화물운송료 담합으로 3위(3억5천만달러)를, 대한항공이 화물 및 여객 운송료 담합으로 4위(3억달러)에 각각 랭크됐다.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2006년 D램 가격담합으로 3억달러를 물면서 6위에 이름을 올렸고,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 가격담합 혐의로 2007년 1억8천500만달러를 물면서 8위에 올랐다.
한편, 외국 경쟁당국에 의한 한국기업 제재현황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8개 업체(제일제당,세원아메리카,대상저팬,하이닉스,삼성전자,대한항공,아시아나,LG디스플레이) 12억4천216만달러(한화 약 1조6천585억원) ▲유럽연합은 4개 업체(제일제당,대상,삼성전자,하이닉스) 2억1천932만유로(한화 약 3223억원) ▲캐나다는 1개 업체(제일제당) 17만5천캐나다달러(한화 약 1억9천440만원) ▲일본은 2개 업체(삼성SDI, LG디스플레이즈코리아) 15억2천500만엔(한화 약 20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수출상대국 경쟁당국으로부터 담합 등 혐의로 부과받은 과징금은 모두 2조원을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