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 빨리 죽어야…'김정은' 세습하면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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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안방에 전달한 '깜짝놀랄' 평양 분위기...北, 민심이반 '심각'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화폐개혁으로 인한 주민들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북한의 최근 실상을 KBS가 15일 보도했다. 방송이 직접 취재했다며, 이날 내보낸 화면은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장군님(김정일)이 죽어야한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평양 주민의 인터뷰 내용과 함께, '김정은 알리기'에 나섰지만, 또 한 번의 세습은 결코 쉽지 않을 것같은 반발감 등이 여과없이 전달됐다. 

방송은 약 2년만인 지난 달 북한이 관광사업을 재개한 뒤 중국 관광객의 카메라에 잡힌 평양 시내 모습을 먼저 내보냈다. 방송은 겉으로 보기엔 평온해 보이지만, 지난해 말 단행된 화폐 개혁으로 수중에 꽁꽁 숨겨놨던 달러를 당국에 모두 빼앗긴 평양 시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며 평얀주민의 인터뷰 장면을 방영했다. (인터뷰는 얼굴을 희미하게 처리하고 목소리도 변조돼 반영됐다)

먼저 공산품 도매상 평양 시민 A씨의 인터뷰 내용. "12월 초하룻날에 화폐 교환했다 말입니다. 그러니깐 나만 운게 아닙니다. 아주 물이 되고... 이제 0에서 출발해야 한단 말입니다. 빨리 죽어야 된다 말입니다. 장군님이 죽고 경제에 밝은 다른 사람들을 올려 놔서 인민들을 배부르게 해야 한다."

방송은 밤이 되면 평양은 온통 암흑천지가 되지만, 오로지 주체사상탑 등 우상화와 관련된 기념물에만 불이 밝혀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4일에는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평양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평양시민 B씨 인터뷰 내용. "2월 16일에 축포 쏜 거 김정은 대장이 발기(주창)한 거랍니다. 그리고 4월 14일 저녁에 또 축포 쏜 거 김정은 대장이 발기한거라고."

방송은 지난달부터 북한 당국이 주민 대상 강연과 학습을 통해 '김정은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사실이 확인됐다며 관련 인터뷰를 전했다.

평양 시민 C씨 인터뷰. "4월 9일 장군님께서 군대 시찰하실때에 김정은 대장이 같이 참석하지 않았습니까? 학습회의 때도 우리 김정은 대장을 충성으로 받들자는 구호도 많이 나왔고..."

방송은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3대 세습체제에 대해선 강한 거부감을 감추지 않았다며 또 다른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후계를) 물려 주지 못해요. 물려주면 폭동이 일어나지. 고난도 겪어보지 못하고 제 맘대로 외국 다니면서 돈 쓰고 외국만 돌아 다닌 아이가..."

그 대신 북한 주민들은 경제에 밝은 지도자가 나와 하루빨리 인민생활을 제대로 개선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KBS 1TV는 이같은 내용을 16일 오후 8시 'KBS 스페셜'을 통해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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