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15년에도 1인당 소득 3만 달러 어렵다"
"韓 2015년에도 1인당 소득 3만 달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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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물가상승률 최고 수준...'저성장 고물가' 대응책 필요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소득이 향후 5년 뒤인 2015년에도 3만 달러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빠른 경기 회복세로 2만달러를 재탈환하겠지만 향후 증가 속도가 다시 느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2013년부터 물가 상승률이 선진국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저성장속 고물가'가 한국경제의 당면 과제라는 일종의 경고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수정보고서' 중 '한국편 통계'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IMF는 수개월전에도 이와 비슷한 분석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정책당국의 검증과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한국경제의 흐름이 급속한 경기세에 힘입어 올해는 국민 소득 2만달러를 회복하는 '반짝효과'를 과시하겠지만 이후 성장세는 다시 꺾이고 그 대신 물가는 매년 크게 올라 한국인의 생활의 질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시말해 '저성장속 고물가'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것인데, 잠재 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성장세 둔화가 그 이유로 분석됐다.

IMF는 2007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1천695달러로 2만달러 시대를 맞았다가 2008년 국제 금융위기로 1만9천162달러, 지난해 1만7천74달러까지 줄었다가 올해 2만264달러로 2만달러 회복에는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후 2011년 2만1천784달러, 2012년 2만2천939달러, 2013년 2만4천263달러, 2014년 2만6천13달러, 2015년 2만7천907달러로 '거북이 걸음'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3개국 가운데 2007년 28위였는데 2008년과 2009년에 31위까지 밀렸다가 2010년과 2015년에는 29위까지 잠깐 오름세를 탔다가 2007년의 순위를 회복하는 데는 실패할 것으로 분석됐다.

IMF가 지적하는 한국경제가 당면하게 될 문제는 저성장에만 있는게 아니다. 경제흐름상 가장 좋지않은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는 고물가가 함께 찾아올 것이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IMF는 한국이 2012년부터 연 4%대의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IMF는 동시에 한국이 2015년까지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4%대의 성장세가 지니는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IMF는 2009년 물가상승률 2.8%로 선진국 중 두 번째로 높았던 한국이 올해는 2.9%로 아이슬란드(6.2%)에 이어 2위를 기록한 후 2012년까지 아이슬란드에 이어 최고의 물가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특히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연 3.0%로 아이슬란드마저 제치고 선진국 중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그러나 올해 한국의 실업률이 3.5%, 내년에 3.4%로 완화되고 경상수지는 올해 159억달러, 2011년 240억달러, 2012년 257억달러, 2013년 249억달러, 2015년 266억달러로 흑자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MF가 예측한 국가별 1인당 국민소득을 보면, 룩셈부르크가 올해 11만7천599달러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노르웨이(8만8천590달러), 스위스(6만9천838달러), 덴마크(5만6천790달러), 호주(5만3천862달러)가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4만7천701달러, 일본은 4만1천365달러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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