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순익 47%↑…1천억 이상 8개사
증권사 순익 47%↑…1천억 이상 8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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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 영업으로 재무건전성은 다소 떨어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급증하고 자산총액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재무건전성은 다소 떨어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62개 증권사의 2009회계연도(2009.4~2010.3) 당기순익은 2조9천760억원으로 2008회계연도의 2조202억원에 비해 47.3%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에 활기가 돌면서 수수료 수입(6조7천319억원→7조9천848억원), 채권보유 이자수입(2조8천412억원→3조3천539억원), 자기매매 수익(3천277억원→7천405억원)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특히 4분기(2010.1~3)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값 상승으로 채권관련 이익이 1조6천307억원에 달해 전체 수익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42개 국내사의 순이익은 2조5천440억원으로 전년 1조3천157억원에 비해 93.4% 급증했으나 20개 외국사(외국계 현지법인 7개사, 외국사 국내지점 13개사)의 순이익은 4천321억원으로 전년 7천45억원에 비해 38.7% 줄었다.

국내사와 외국사의 손익이 이처럼 갈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내국인 주식거래가 외국인 주식거래보다 활발했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전체 증권사의 87.1%인 54개사가 흑자를 보인 가운데 8개 국내사가 순이익 1천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순이익 규모는 대우(3천159억원), 하나대투(2천518억원), 삼성(2천503억원), 한국투자(2천319억원), 현대(1천814억원), 우리투자(1천810억원), 동양종금(1천808억원), 미래에셋(1천555억원) 등 순이었다.

이에 반해 KB투자(-428억원), KTB투자(-332억원), 알비에스아시아(-120억원), BNP파리바(-59억원), 애플투자(-35억원), ING(-22억원), 한맥투자(-20억원), 바로투자(-10억원) 등 8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이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자산총계를 전년 말 148조8천억원에서 177조2천억원으로 19.1% 불렸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6.6%에서 8.8%로 올랐다.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76.3%로 안정적인 수준이었으나 전년 말 629.3%에 비해서는 53.0%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사의 위험 감내능력을 나타내는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도 전년 20조4천억원에서 22조7천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 여파로 증권사가 리스크를 거의 부담하지 않는 단순 중개업에 집중하다가 증시 호전 이후 영업을 확대하면서로 총위험액이 늘었다"면서 "하지만 NCR 150% 미만의 적기시정조치 대상 증권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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