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 아이폰 둘러싸고 '갈등'
KT-삼성, 아이폰 둘러싸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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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쇼옴니아는 홍길동 신세"
아이폰 출시후 삼성전자 차별정책에 분통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KT가 아이폰을 도입한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양사의 불편한 관계가 공식석상에 언급됨에 따라 앞으로 양사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이 회장은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쇼옴니아는 이름은 없고 모델명만 있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형을 형으로 부르지 못하고 홍길동이 됐다"고 말했다. 쇼옴니아는 삼성전자가 제조해 KT가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이 회장의 '홍길동 발언'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문 광고에서 옴니아 시리즈를 소개하면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옴니아 제품에는 각각 T옴니아2와 오즈옴니아라는 이름으로 표기한 반면, KT의 옴니아 제품만은 쇼옴니아라는 이름 대신 'SPH-M8400'이라는 단말기 모델명으로 표기한 것을 빗댄 것이다.

KT와 삼성전자의 관계는 지난해 11월 KT가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 출시하면서 급격하게 벌어졌다. 아이폰은 출시되자 마자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키며, 삼성전자가 옴니아로 확보해 놓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T옴니아2에는 보조금을 실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반면, 같은 제품인 KT의 쇼옴니아는 상대적으로 홀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T옴니아는 지금까지 50만여대 팔린데 비해 쇼옴니아는 4만여대 팔리는데 그쳤다.

이날 행사에서 이 회장은 "(KT가 판매하는) 쇼옴니아는 휴대전화망과 와이파이(무선랜), 와이브로(고속 이동 중 사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삼성은 SK텔레콤과 함께 T옴니아2만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즈니스에서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며 "(비즈니스를) 감정을 가지고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KT가 아이폰에 보조금을 대폭 지원해 애플만  좋은 일 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 "9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2년 약정하면 휴대폰(아이폰)을 공짜로 주지만 KT는 130만원이 (이익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9만5000원짜리 요금제는 KT가 출시한 6종의 스마트폰 요금제 중 가장 비싼 요금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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