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4분의 1 적자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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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STX그룹·한국투자증권 적자전환
금호·한진·두산·동양 등 2년 연속 적자행진

[서울파이낸스 정일환 기자] 대기업집단들이 글로벌금융위기 속에서 ‘맷집’이 크게 허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공정위가 내놓은 자산합계 5조원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경영성과에 따르면 지난해 53개 대기업그룹 중 13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48개 그룹 중 9개가 적자를 보였던 이전 년도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적자율도 18.7%에서 24.5%로 5.8%p나 뛰었다.  특히 10대 그룹 이하 중견그룹의 부실률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10대그룹 상장사 중 적자를 낸 그룹은 2개에 불과했다.

8개 그룹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우려를 낳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두산 동양그룹 등 4개는 적자규모가 더욱 커졌다. 금호아시아나의 적자규모는 400억원에서 3조8670억원으로 급증했다. 두산은 5490억원에서 564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대규모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전선 역시 1200억원에서 5290억원으로 적자규모를 늘려놨다. 동양그룹은 140억원에서 440억원으로 늘었다.

한때 잘나가다 지난해 갑자기 적자로 돌아선 회사들도 있다. 대북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대표적이다. 현대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2008년에는 892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대북사업이 막혀버린 지난해에는 9190억원의 적자를 보이며 부실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M&A 공룡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다가 최근 해운업과 건설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주목받았던 STX그룹은 9760억원 흑자에서 2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투증권을 인수하며 오너있는 증권중심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던 한국투자금융그룹도 5720억원의 대규모 흑자에서 투자손실이 커지면서 136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반면 성적이 좋아진 그룹들도 있다.
한전그룹은 2008년 3조1620억원 적자에서 1조416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하이닉스는 적자규모가 4조716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줄어 눈길을 끌었다. GM대우 역시 8810억원에서 3390억원으로 적자규모를 절반이상 줄여놨다. 삼성테스코의 적자는 4100억원에서 560억원으로 축소됐다.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214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경기회복을 이끌었다”면서 “삼성 현대차 엘지 포스코 롯데 순으로 당기순이익이 컸으며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삼성 한전 하이닉스 등의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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