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의 부활!…박찬호, 3이닝 쾌투 '첫 승'
'코리안 특급'의 부활!…박찬호, 3이닝 쾌투 '첫 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박찬호(37, 뉴욕 양키스)가 3이닝 무실점 쾌투로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시즌 첫 등판에서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는 호투였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1-1 동점이던 7회부터 선발 앤디 페티트를 대신해 구원 등판해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찬호의 역투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양키스는 연장 10회 그랜더슨의 결승 솔로홈런 등으로 2점을 뽑아 3-1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는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5일 보스턴과의 개막전에서 0.2이닝 3실점(2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체면을 구겼던 박찬호는 시즌 두번째 등판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명예를 회복했다. 27.0까지 치솟아 있던 평균자책점도 4.91로 확 끌어내렸다.

앤디 페티트와 존 랙키 두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먼저 균형을 깬 것은 보스턴. 보스턴은 3회말 페드로이아의 2루타와 오티스의 적시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렇다할 기회없이 끌려가던 양키스는 7회초 랙키가 강판된 뒤 보스턴 두번째 투수 쇼엔와이스를 상대로 포사다가 1사 후 2루타를 쳐 기회를 만들었다. 투아웃이 된 다음 투수가 바드로 바뀌자 스위셔가 우중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양키스가 동점으로 따라붙은 7회말 박찬호에게 명예회복의 기회가 찾아왔다.

박찬호는 첫 타자 스쿠타로를 2구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범타처리했다. 박찬호는 이어 엘스버리, 페드로이아도 모두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세 타자 모두 힘 한번 못쓰고 타석에서 물러난 것.

그러나, 8회 박찬호의 앞에는 보스턴의 클린업 트리오가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보스턴의 타선을 잠재웠다. 3번 마르티네스를 2루수 땅볼로, 4번 유킬리스는 중견수 플라이로, 그리고 5번 오티스는 삼진으로 각각 잡아냈다. 크린업 트리오의 3자 범퇴. 전성기 시절 '코리안 특급'의 진면목을 재연하는 듯한 호투였다.

스코어는 1-1 동점. 박찬호는 9회에도 등판했다. 박찬호의 7, 8회 2이닝 동안 투구수는 불과 20개. 하지만 구원으로 나와 3이닝째 마운드에 오른 것은 다소 의외였지만, 감독으로선 투수를 구태여 바꿀 이유도 없어 보이는 상황이었다.

박찬호는 벤치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9회 첫 타자 벨트레는 우익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드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첫 주자를 내보낸 것. 박찬호는 카메론에게 연속 두 개의 볼을 던지면서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5구째 좌익수 플라이로 카메론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자신감을 되찾은 박찬호는 이어 스쿠타로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박찬호의 호투에 힘입은 듯 연장전에 돌입한 양키스의 타선이 폭발했다. 양키스는 10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이 보스턴 마무리투수 존 파펠본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작렬시켜 팽팽한 균형을 깨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양키스는 존슨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테셰이라의 유격수 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추가해 쐐기점을 올렸다.

역전에 성공한 10회말에는 특급 마무리 리베라가 나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함으로써 박찬호는 귀중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