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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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규모, 하루만에 최고치 경신
"차익 실현…자연스러운 현상"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의 대량환매가 이어지면서 펀드런에 가속이 붙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는 5307억이 순유출 됐다. 역대 두번째로 많은 유출을 기록한 지난 2일 5003억원의 기록을 1거래일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2006년에 하루 900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국내 펀드에서 해외 펀드로 이동한 결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치를 이틀 연속 기록한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9월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넘었을 때는 2조 4000억원이 빠졌다"며 "주가지수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올해 4월에는 이보다 더 많은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급락한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로 환매 욕구가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선식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펀드환매의 피크는 2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의 펀드환매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가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를 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외국인 견조한 매수세가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환매되고 있는 물량은 악성매물이 아닌 차익실현이나 원본회수용로 지수에 충격을 주는 차원에서 출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1700~1800 포인트에 유입된 자금은 단순 집계로 5조원 정도"라며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적립식 펀드 비중이 53%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펀드 환매 부담은 단순 집계보다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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