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열기 'SPAC',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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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등 M&A 영향 미칠 수도
개인투자자들 큰 손실 볼 수 있어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투자 주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스팩주들의 상한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스팩에 대한 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달아오르고 있다.

이처럼 스팩의 주가 이상급등 현상이 지속되자 전문가들은 스팩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오를 경우 향후 인수합병에 영향을 줄 수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3일 국내 증시에서 스팩주들은 일제히 상한가로 마감했다.

현대증권스팩1호는 사흘째 상한가 지속하면서 1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공모가 6000원 대비 70%가 넘게 상승한 것이다.

대우증권스팩과 미래에셋스팩1호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과열현상에 전문가들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스팩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오를 경우 향후 인수합병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팩은 다른 주식과 달리 공모금액에 비해 스팩의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커지면 향후 스팩과 합병할 기업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주가 급등으로 스팩의 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지면 피인수대상 기업이 합병비율 산정 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시가총액 200억원 규모의 스팩이 시가총액 800억원인 장외기업과 합병한다면 합병비율은 4대 1이지만 스팩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이 2배가 될 경우 합병 비율은 2대 1로 책정된다.

그만큼 장외기업 대주주는 적은 합병법인의 지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특성상 상장이후 1년간 합병이 힘들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움직일 이유가 없는데 불구하고 이상 급등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인수대상 기업의 주가가 희석될 수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스팩은 M&A에 실패하할 경우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이 때 공모가보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로 인해 주가 이상급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의 상승세를 보고 막무가내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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