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지난해 하반기 상장사들의 신규 시설투자규모가 22조원에 달해 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연초 시설투자가 급감,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28% 감소한 27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이 공시한 신규 시설투자 등에 대한 공시 규모는 27조 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37조 7544억원보다 28.34% 감소한 것이다. 공시 건수 역시 151건에서 128건으로 15.23% 줄었다.

이같은 감소는 상반기 시설 투자규모 급감으로 인해 나타났지만, 하반기 투자금액은 22조 2091억원에 달해 올해 투자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는 상반기보다 358.41% 급증한 것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2008년 상반기의 19조 965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아울러 지난해 1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곳은 총 9곳으로, LG디스플레이가 파주 TFT-LCD 생산시설 증설에 3조 2700억원, 하이닉스는 청주 신규공장에 2조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우인터내셔널 2조 957억원, 포스코 1조 9276억원, 대한항공 3조 2687억원, SK에너지 1조 5200억원, LG이노텍 1조 1529억원, STX팬오션 1조 204억원, 넥센타이어 1조원 등이다.

한편,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투자금액이 28.34% 감소하고, 코스닥시장이 28.51% 줄었다.

상장기업들은 자기자본의 10% 이상(자산총액 2조원 이상은 5% 이상), 또는 1000억원 이상의 신규 시설투자나 시설 증설 등을 결정했을 때 이를 공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