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중국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 악재에 큰 폭으로 하락하자 시황에 민감한 증권주도 일제히 내렸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이 큰 증권사로 꼽히는 대우증권[006800]이 5.07%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증권[003450](5.30%) 역시 5% 넘게 주저앉았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016420](-4.53%), 삼성증권[016360](-3.63%), SK증권[001510](-3.44%), 우리투자증권[005940](-3.20%) 등도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따라 증권업종지수는 3.55% 하락하며 철강·금속(-4.02%)에 이어 전 업종 가운데 2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증권주의 하락 배경으로는 우선 중국의 기습적인 지준율 인상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의 긴축정책이 국내 증시 불안 요인으로 인식되면서 증시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증권업종의 펀더멘털 약화 등 자체적인 모멘텀이 부족한 점도 증권주가 이날 비교적 큰 폭으로 빠진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주로 거래대금에만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가진 상황에서 증시가 큰 폭으로 빠지자 이에 휩쓸리며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도 "증권업종의 지난해 3분기 회계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평균 43% 감소할 것"이라며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지 않아 주가가 상승 탄력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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