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發 '패닉'…코스피, 1530선 붕괴
두바이發 '패닉'…코스피, 153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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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증시 패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동안 견조한 흐름은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두바이쇼크에 7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520선으로 주저 앉았다. 지난 1월15일(종가 기준 -6.03%) 이후 최대 낙폭이다.

국내 금융권과 건설업계 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유럽의 신용경색 문제가 재확산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정부가 보증을 선 채권을 아부다비 은행들이 가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며 "두바이 사태가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대된다면단순히 건설사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장 리스크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다시 금융시장의 자금 경색으로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두바이 사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우리 증시가 조정을 거치면서 가격 재평가가 이뤄진 만큼 과도한 경계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추가로 하락한다 해도 1500선은 지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두바이에 대한 우려는 과거부터 있어왔다"며 "두바이가 성장을 추구하는 도시모델로 급성장 했지만 자산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지수가 충분히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더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5.02포인트(-4.69%) 내린 1524.5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월30일(1534.7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94억원, 527억원을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이 250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473억원, 비차익거래 11억원 매도로 총 484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7.55%), 건설(-6.70%), 금융(-6.61%), 증권(-5.99%), 보험(-5.80%), 운수장비(-5.74%)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종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3만1000원(-4.17%) 내린 71만2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3.83%), KB금융(-7.08%), 신한지주(-6.26%), 현대차(-3.86%), 한국전력(-3.37%), LG전자(-3.32%), 현대모비스(-4.33%), SK텔레콤(-2.29%), LG화학(-3.61%), 현대중공업(-8.90%), 우리금융(-11.63%) 등이 동반 급락했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한 6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종목을 비롯한 785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지수 역시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려나며 전일대비 22.15포인트(-4.67%) 내린 451.67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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