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 손해율 경감 비상대책반 구성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내년부터 운전자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보험료가 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2009회계연도 4월 평균 70.9%에서 10월 75.6%로 급등했으며, 누적 손해율이 72.8%를 기록해 보험료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은 ▲자동차사고 급등 ▲차량 정비비용 인상 ▲손해율 급등 ▲보험료 할인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내년 1월부터 운전자가 11년 이상 사고를 내지 않아야 자동차보험료를 60% 할인해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보험사들은 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매년 보험료를 5∼10% 깎아주고 있으며, 10년 이상 사고 경력이 없으면 60% 를 할인해준다.
자동차 정비업계 또한 자동차 수리를 위한 시간당 정비수가를 1만9600원에서 2만5000원 이상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정비수가 1000원당 보험료가 1% 인상 요인이 생기는 것으로 해석한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 자동차 사고를 보험 처리할 때 보험료가 매년 평균 10%씩 인상되는 보험금 지급액 기준이 현행 50만원에서 50만·100만·150만·200만원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에 따라 보험료가 0.9%~1.2% 정도 오를 전망이다.
이에대해 손해보험협회는 20일 자동차보험 실무 전문가로 구성된 '손해율 경감 비상 대책반(가칭)'을 구성해, 감독당국·경찰 등의 정부부처와 유기적인 협조체계 병행할 예정이다.
비상대책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원인 분석 및 전망 ▲부문별 손해율 개선대책 마련 ▲자동차보험 사업비 절감 등 보험사 자구노력 추진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09년 7월부터 10월까지 예정손해율을 3.3%~4.6% 초과한 73.3%~75.6%수준으로 올랐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2000년 이후 약 4조5784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으며, 최근 손해율 상승은 손보사의 경영수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해석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정손해율인 70%~71% 이하로 안정될 때까지 대책반을 상설할 것"이라며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요인 등을 사전 억제함으로써 보험가입자의 경제적 부담 증가요인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