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소외 중소형주 내년에는 빛 볼까
겹소외 중소형주 내년에는 빛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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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내년 1분기 이익개선후 투자매력 회복"

"현재 시장을 겨울이라고 본다면 중ㆍ소형주는 빙하시대다"
한 증권사 중ㆍ소형주 담당 분석가의 이런 지적처럼, 최근 세계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우리 증시에서 중ㆍ소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태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16일 오전 10시 현재 0.77% 하락해 있지만, 중ㆍ소형주가 주종을 이루는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1.52%로 코스피지수 낙폭의 거의 2배에 이른다.

코스피지수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달에도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5조원 안팎을 유지했지만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9월 말부터 하루를 제외하고는 내내 1조원대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이 중ㆍ소형주보다는 대형주, 특히 업종 대표주를 선호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증권시장만 보더라도 이달에 6천56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은 대형주에 대해 6천18억원의 사자 우위를 나타냈지만 중형주는 601억원의 매수 우위에 그쳤고 소형주는 오히려 8억원의 매도 우위다.

또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 이익의 호전 또는 확장 속도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더 빠르게 나타났고, 이는 주가 상승 동력의 차이로 그대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올해 이익 전망이 꾸준히 상향조정돼 왔던 것과 달리 소형주는 지난 5월 이후, 중형주는 지난 8월 이후 급격한 이익 전망의 둔화 현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ㆍ소형주가 다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건으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은 이익 개선.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ㆍ소형주가 지수의 하락 압력에 대한 부담에서 다소 비켜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ㆍ소형주 중에서도 이익 안정성과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연구원 역시 "대형주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ㆍ소형주는 오히려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돼 올해 말까지는 중ㆍ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이익 개선이 나타나면 내년 1분기부터 중ㆍ소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점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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