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해외로 "날자 날자"
증권사들 해외로 "날자 날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B시장 격전지 홍콩에 '집중'
"현지법인 활용 더욱 높일 것"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IB(투자은행)시장 개척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최근 금융위기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자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증권업계 따르면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해외 IB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홍콩, 베트남 등 우선 아시아시장을 금융 허브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앞다퉈 아시아지역에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개설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세계 IB시장의 '격전지'로 불리는 홍콩.

삼성증권은 최근 홍콩 금융중심가인 센트럴 교역광장에 새롭게 사무소를 오픈하고 종합 IB업무를 위한 대규모 조직을 출범시켰다. 홍콩에서 벌이는 신규 사업은 ▲ECM(IPO, 증자, 블록딜등) 과 M&A(인수합병)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현지 기관대상 주식중개 ▲직접운용 (Trading) ▲자기자본 투자(PI) 등 4개 사업이다.

박준현 사장은 "홍콩IB사업을 조기에 정착시켜 3년내에 현지 2위 그룹에 진입시키고 향후 이를 발판으로 중국 싱가포르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거점을 확대해 2020년 '글로벌 톱 10' 이라는 비전을 달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역시 홍콩의 산업은행(KDB)과의 공조를 통해 기존 홍콩법인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홍콩시장쪽을 금융허브로 키울 예정인 가운데 신임 사장 취임 후 이미 실사조사는 마친 상태"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진 않았지만, 과거와 같은 단순 딜 역할에서 IB나 딜소싱(Deal Dourcing) 등의 현지법인의 활용도를 더욱 높인 사업 등에 곧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타 지역으로의 진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일본 현지 메이져 금융회사와 IB사업을 위한 제휴모색과 더불어 한국 및 해외기업의 일본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동경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사무소를 기반으로 자금조달 주선, 해외IPO(기업공개)주관, PEF(사모펀드)투자 및 운용 등의 수익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베트남 현지의 CBV(Chung Khoan Bien Viet)증권사 지분을 인수한 우리투자증권 역시 최근 추가지분 매수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는 9월 최종인수를 마무리 짓게되면, 베트남 IB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엣증권도 홍콩법인의 글로벌 리서치센터 뿐만 아니라 올해안으로 브라질법인을 신설해 홍콩을 중심으로 런던, 뭄바이, 뉴욕, 상파울루를 잇는 리서치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아직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등과 같은 해외투자은행과 비교시 국내금융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인 것은 맞지만, 초기 진출때보단 노하우나 축적된 우수인력도 확보했다"며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시장에서 출혈경쟁을 벌이기보단,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