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자금유출 가속…1년7개월來 최대
中펀드 자금유출 가속…1년7개월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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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간 6억달러 유출…국내 펀드서도 이탈 확대

중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자금이 최근 1년7개월래 최대치가 빠져나가는 등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3일 이머징포트폴리오 닷컴에 따르면 중국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최근 1주간(13∼19일) 6억달러가 유출돼 2008년 1월 이후 최대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007년 10월16일(6,124.04) 최고점을 찍고 등락을 거듭하다 2008년 1월 14일(5,522.78) 마지막 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빠지며 작년 10월 28일(1,664.92) 저점을 찍었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펀드의 유출세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국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도 중국 펀드는 지난 13∼19일 사이 695억원이 감소하며 전체 지역 중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 3주 연속 설정 원본이 감소했으며, 감소폭도 지난주의 3배에 달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지난주 설정 원본이 가장 많이 빠진 펀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종류 A(-158억원),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전용증권투자신탁 1종류 A(-147억원),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1(-107억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으며 중국 펀드에서도 자금이 유출되는 것으로 분석하며, 이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증시 전반에의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이 작년 1월 이후 최대로 많이 빠졌다는 것은 중국 증시에 대한 염려가 그만큼 커져 차익 실현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라며 "국내의 중국 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갈수록 크고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이머징 증시 전반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정 수준 이머징 증시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 같은 현상이 국내증시에까지 확산될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전략분석실장은 "수급과 정책, 높은 기대치에 비해 다소 미흡한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중국 시장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조정이 좀 더 길어지면 한국 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대한 경계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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