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시장 경쟁 치열…수익창출 고심
부동산신탁사, 시장 경쟁 치열…수익창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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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리츠 시장 진출 모색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부동산신탁사들이 새로운 금융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의 수익창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전문성 부족과 경쟁력 부재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경쟁사들이 급증해 부동산신탁사들의 시장 입지가 좁아진 한편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부동산 관리‧처분 신탁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는 29곳에 이르고 있는 데다 무궁화자산신탁, 새한(가칭)자산신탁 등 2곳이 신규 영업을 준비 중이다.

이에 치열한 시장 경쟁이 불가피해져 부동산신탁사들이 펀드나 리츠 판매 등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나마 부동산 개발을 운영할 수 있는 토지신탁의 영업비중이 높아 기존에 수주한 물량으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펀드나 리츠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생보부동산신탁 등은 자회사인 자산운용사를 활용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새롭게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영업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코람코는 자산운용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인가‧설립 시기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부동산신탁사들의 신규사업모색은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분석된다. 경험과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증권사나 은행 대비 비교 우위를 선점하기에는 자체 여건이 미약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언제 활성화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한편, 신탁업이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만큼 토지신탁 사업의 비중이 높지 않은 생보신탁, 아시아자산신탁 등은 향후 경기 회복이 지연될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3월 기준 생보신탁의 토지신탁비중은 17%, 아시아는 27%에 그치고 있다. 반면 코람코는 토지신탁 비중이 전혀 없지만 5년 전부터 운영해온 리츠가 최근 청산되면서 당기순이익에 대폭 반영돼 토지신탁 실적이 없이도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람코 관계자는 “5월 기준으로는 토지부문의 사업 수주가 17억원 된다”며 “사업수주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신탁 관계자는 “토지신탁은 위험성이 많아 타사 대비 비중을 많이 두지 않고 있다”고 일축하면서도 당기순이익이 주요 신탁사 대비 가장 낮은 7억5천만원을 기록한 것에 대해선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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